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손에 쥔 울산 현대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산 선수단은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 14일 무르시아로 출발했던 울산은 당초 내달 10일까지 현지서 훈련 및 연습경기 일정을 잡아놓고 올 시즌 담금질을 펼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출전관리기구(Entry Control Body·ECB) 결정에 따라 오는 2월 7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키치(홍콩)-하노이(베트남) 간의 2차 플레이오프승자와 본선 출전권을 놓고 단판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일정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도훈 감독을 비롯한 울산 선수들은 29~30일 이틀로 나눠 귀국할 계획이었으나 시급한 대비가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28일 일괄귀국으로 가닥을 잡았다.
동계 훈련 일정은 무르시아 전훈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울산은 7일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시 21일 일본으로 건너가 가시마 앤틀러스와 본선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2주 간 공백이 발생하나 시간상 추가로 해외 훈련 일정을 잡기엔 무리가 따른다. 무르시아 전훈 일정이 대폭 축소되면서 발생한 위약금 등 금전적 손해도 부담스럽다. 가시마전에 대비해 일본 현지에 일찍 도착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으나 선수단 컨디션 등 여러가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AFC가 공지한 예선 플레이오프 및 본선 조별리그 출전 명단 제출 마감일은 오는 23일이다. 30일까지 선수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갑자기 출전이 결정된 울산 입장에선 촉박한 시간일 수밖에 없다. 울산은 오는 3월 4일 K리그 클래식 개막 전까지 신중하게 선수 보강에 나선다는 입장이었다. 현재 선수단 내 외국인 선수도 코바 한 명 뿐이다. 이에 대해 울산 구단 관계자는 "현재 AFC 측에 예선 플레이오프 승리로 본선 출전이 결정된 뒤 선수 추가 등록이 가능한 지 문의 중"이라고 밝혔다.
큰 틀에서의 귀국 절차는 마무리 됐으나 일정 축소로 인한 위약금 지불, 연습경기 취소 등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일부 선수들과의 재계약 문제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보강 작업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실정이다. 울산은 무르시아에 구단 관계자를 급파해 귀국 작업 및 외국인 선수 보강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홈경기인 예선 플레이오프 진행엔 문제가 없다. 울산월드컵경기장은 현재 1층 관람석 개보수가 마무리 됐고, 그라운드 보수 작업은 진행 중이다. 클래식 개막 전 완벽한 그라운드 상태를 만든다는 계획 하에 보수를 추진했으나 일정을 앞당겨 예선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도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월드컵경기장이 그동안 수많은 ACL 일정을 소화했던 점도 AFC 실사를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울산의 발빠른 대처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갑작스럽게 출전이 결정됐음에도 선수단 귀국 절차, 홈 경기 준비 등 대부분의 사항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다. 다년간 누적된 실무자들의 ACL 출전 경험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한 뒤 관계자 미팅을 통해 (ACL 출전이 결정됐을 경우) 부서별 체크리스트를 점검한 정도다. 이제부터 할 일이 많다"고 웃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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