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최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으로 출근하고 있다. 제자였던 이연수 성균관대 야구부 감독과의 인연으로 어린 투수들을 돌봐주고 있다. 벌써 5차레 이상 하루 3~4시간씩 집중 맨투맨 코칭이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은 비활동기간이라 시즌 구상말고 할일이 없다. 다음달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앞서 나도 미리 연습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19일 수원에서 김 감독을 만났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이런 저런 고민도 사라진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최근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에스밀 로저스(32)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김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최근 로저스의 근황에 대한 얘기를 직접 들었다. 로저스 영입 가능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외국인 선수는 구단이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라는 는 원론적인 얘기만 전했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한화가 고민중인 여러 외국인 투수 영입 후보중 한명이지만 2015년 막강한 활약을 한 잔상이 남아있는 특별한 선수다. 2016년 역대 최고액인 190만달러를 받았지만 팔꿈치 통증과 부상, 수술로 중도하차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봤던 로저스의 회복 스피드가 굉장히 빨라져 한화도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체크한 바로 의하면 2월이면 불펜피칭, 4월에 마운드에 설 수 있다더라. 하지만 힘을 빼고 던지는 캐치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전력피칭을 하면 통증이 없을지, 있을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로저스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김 감독은 로저스 영입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로저스에 대한 관심으로만 보면 구단과의 시각 차가 존재한다. 김 감독은 "로저스는 야구를 대하는 태도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2015년과 2016년 로저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나도 여려 유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지만 통제가 잘 안되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고 했다. 로저스는 직접 한화 구단에 연락을 취해와 개막 이전까지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한화는 알렉시 오간도(34)와 180만달러 영입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지난 18일 메디컬 체크도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오간도의 짝을 찾는 일이지만 선수 구인난이 심하다. 이달안으로 영입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목표지만 고민이 많다. 로저스의 정확한 상태를 체크한 것은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에게 의향을 물어본 것은 향후 본격적인 입단협상을 하려면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참조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로저스는 이미 단계별 피칭 프로그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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