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노래방을 자처하는 공연, 이쯤되면 예술이다.
Mnet 금주가무 흥배틀쇼 '골든탬버린'은 스스로도 '쓸데없이 고퀄리티'라고 자부할 정도로 준비성이 돋보이는 창작 무대를 선보인다. MC와 게스트들은 '흥배틀'이라는 이름하에 갖고 있던 끼와 재능을 아낌없이 풀어 놓는다.
특히 각계각층 흥 꾼으로 알려진 4명의 탬버린 군단, 이른바 'T4(유세윤, 심형탁, 조권, 최유정)'가 기울이는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명불허전 뼈그맨 유세윤은 작정하고 코미디와 음악을 결합시켰다. '깝권' 조권은 물 만난 고기처럼 대활약하고 있으며 심형탁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가창력마저 뛰어 넘었다. 조그만 체구의 최유정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관중을 압도한다.
1회에서 T4가 빅뱅으로 변신해 '판타스틱 베이비'를 완벽 재현한 무대는 '골든탬버린'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엿보게 했다. 특히 비닐바지를 입고 박진영으로 완벽 변신한 심형탁은 다른 3MC에 비해 가창력이나 박자 감각이 뒤떨어지지만 마지막 주자로 당당히 우승을 이끌어냈다. 이는 어떤 것도 아닌 '흥'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는 '골든탬버린'의 정체성을 확인시켰다.
이외에도 유세윤은 알을 낳는 거북이로 파격적인 코믹 안무부터 비와이와 똑같은 비주얼은 물론 펜으로 그린 머리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조권 또한 이정현 '와'부터 독특한 헤어스타일의 호주 출신 가수 sia의 무대까지 소화하며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최유정 또한 이효리부터 지코까지 완벽 변신, 놀라운 스펙트럼을 뽐내고 있다. 이들이 뭉쳐 속된 말로 '약 빤 듯한' 무대가 매주 펼쳐진다.
지금까지 '골든탬버린' 결국은 팀 대결이라는 것마저 잊고 함께 춤추고 즐기며 진정한 '흥'이 완성된다.
어디까지나 '흥배틀'이기 때문에 국민가수 god부터 개그우먼 강유미 장도연, 배우 권혁수, 방송인 홍석천, 걸그룹 I.O.I에 이르기까지 충만한 끼와 즐길 자세만 있다면 누구든 출연할 수 있다. 이들이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공연을 보고 있다보면 실제 노래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처럼 점수도 대결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진다. 보는 것만으로 시청자의 스트레스가 날아갈 듯 하다.
매주 예상을 깨는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연습을 하고 있을 MC들의 노력은 말하지 않아도 전달된다. 비록 시청률은 1% 내외로 높지 않지만 노래방에서 한 판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다보면 점수가 무의미해지듯이, '골든탬버린'은 웃음을 통한 힐링이라는 시청률 이상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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