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와 미인도. 그 숨겨진 인연
1979년 10월 26일.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살해된 박정희 대통령. 그를 살해한 암살범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부장. 당시 신군부는 김재규에 대한 대통령 살해혐의와 별도로 그의 보문동 자택에서 고미술품, 귀금속을 포함한 고서화 1백여 점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그를 부정축재자로 발표했다. 이후 김재규가 모든 재산은 기부채납형식으로 국가에 환수됐고, 그가 모은 고가 미술품 속에 1977년 작으로 표기된 천경자의 미인도가 있었다는 것.
어렵게 입수한 김재규 환수재산목록을 확인한 결과, 총 다섯 장으로 이루어진 문서에는 천경자의 미인도를 포함해 총 155개의 압수 물품이 적혀 있었다. 이 문서는 누구에 의해 어떻게 작성된 것일까? 제작진은 그동안 방송에 나온 적이 없는 김재규 전 중정부장의 여동생 부부와 사형 선고를 받기 직전까지 그를 보필해 자택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개인 비서 최종대 씨를 만날 수 있었다. 37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미인도를 기억하고 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고, 미인도와 김재규에 얽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미인도는 왜 진품이어야 하는가?
김재규 전 부장 유가족은 이렇게 말한다. "(오빠는) 좀 특별한 사람이었어요. 우리가 이런 이야기들을 다 못한 게, 오빠 이야기를 가족들이 좋게 하지, 나쁘게 하겠나. 그리 생각을 할까봐... 가까이 아는 사람들도 우리말을 다 안 믿어요. 자신들이 상상하는 건. (김 전 부장이) 부정축재를 해가지고 (집안에서) 막 금덩이가 쏟아져야 이해가 되는 거예요..."
검찰은 80년도 김재규 전 중정부장에게서 환수한 미인도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됐다는 소장이력을 근거로 '미인도>'가 진작임을 주장했다. 또한 과거 그의 보문동 자택을 방문했던 미술전문가 김 모 씨가 응접실 벽면에 걸려있던 '미인도'를 본적이 있다는 진술이 문제의 그림이 집에 있었다는 유족들의 진술과 일치한다며 '미인도' 진위에 대한 논란을 일축시키고자 했는데... 그러나 제작진과 만난 유족들과 최종대 씨는 김 모 씨의 주장을 부정하며 신군부가 '미인도'를 천경자 화백의 작품이라고 단정한 이유가 김재규 전 중정부장을 부정축재자로 몰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최종대 씨는 INT 중 "응접실은 안 걸었어. 그건 사람들이 지어내서 한 이야기지. 그건 내가 직접 걸었는데. 미인도는 응접실에 내려온 일도 없어. OOOO에 걸어놨지"라고 말했다.
21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는 26년간 지속돼 온 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을 다시 살펴보고 그 출발점이 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환수재산목록과 관련된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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