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보고 듣고도 믿기지 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브라질의 클럽 샤페코엔시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가 지난해 11월 29일(이하 한국시각) 남미의 유로파리그 격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이 치러지는 콜롬비아로 이동하던 중 추락했다. 원인은 연료 부족. 이 사고로 샤페코엔시 감독과 코치는 물론이고 선수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전 세계 축구계가 비탄에 빠졌다.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결승 상대였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은 우승컵을 양보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웨인 루니(맨유)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도 '샤페코인시 선수들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낸다'고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멈추지 않는 눈물과 쏟아지는 폭우 속에 선수단 장례식을 마친 샤페코엔시는 새 감독을 영입하며 클럽 재건에 나섰다.
새롭게 단장한 샤페코엔시가 22일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주의 콘다 아레나에서 의미있는 첫 걸음을 옮겼다. 22명의 선수로 재정비를 마친 샤페코엔시는 브라질 축구 클럽 파우메이라스와의 친선 경기에 나섰다.
2만여 명이 운집한 경기장에는 참사 생존자 일부가 참석해 코파 수다메리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먼저 떠난 동료를 대신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선수들은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영국 매체 BBC 등은 '이번 사고로 다리를 절단한 폴맨 등은 우승컵을 쥐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팬들도 관중석에서 울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슬픔은 없다. 마른 눈물 위로 그라운드에 복귀한 샤페코엔시는 열심히 뛰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참사 생존자인 라디오 리포터 하파엘 헨절도 경기를 중계해 의미를 보탰다. 팬들도 뜨거운 격려의 마음을 보냈다. 동료들을 가슴에 묻고 새 출발을 알린 샤페코엔시의 첫 걸음에 팬들은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경기 수익의 절반은 사망 선수의 가족에게 돌아가고 나머지는 클럽 재건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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