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 등을 둘러싼 한국-일본간 외교 갈등이 스포츠계로 번지고 있다.
제8회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2월19~26일)을 주최하는 일본측 대회조직위원회가 일제 강점기 역사인식을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대한체육회가 강력 대응에 나섰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선수단 공식 숙소인 삿포로 아파호텔(APA Hotel & Resort Sapporo) 객실에서 최근 극우서적이 비치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 극우서적은 위안부 강제동원과 난징 대학살 등 일본의 과거 악행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호텔 체인 최고경영자 모토야 도시오가 쓴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호텔측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일 대회조직위원회에 유선 통화를 통해 시정을 요청했고 조직위원회로부터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정되지 않고 있다. 호텔측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직위의 요청이 온다 해도 객실에서 문제의 서적을 치울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히며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는 대응 수위를 높여 25일 시정조치를 요청하는 서한을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및 대회조직위에 발송했다.
스포츠 기본이념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것이 체육회의 항변이다. 체육회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헌장 제36조 부칙에 '어떠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OCA 대회 관련 장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앞으로 OCA 헌장에 따라 스포츠 기본이념을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체육회는 이번에 보낸 서한에 대한 삿포로조직위의 답변이 오면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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