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이미지 변신이 필요할 때다.
이요원이 MBC 월화극 '불야성'으로 쓴맛을 봤다. 2016년 11월 21일 6.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작품이 점점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이더니 결국 24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4.3%의 저조한 기록을 세운 것. 한때 시청률 흥행 보증수표로 군림했던 이요원에게는 꽤 아픈 흑역사로 남게 됐다.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이 그 빛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로, 이요원은 사건의 중심축이 되는 서이경 역을 맡았다.
서이경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왕국을 세우려는 야망을 품은 황금의 여왕이자 탐욕은 죄가 없다고 믿는 냉정과 열정의 화신이다. 흔들리는 아버지의 왕국을 바로 세우고자 찾은 대한민국에서 욕망을 숨기고 있는 이세진(유이, 애프터스쿨)을 발견하고 그를 자신의 페르소나처럼 가르치고 키워낸다.
한마디로 냉철한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캐릭터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요원은 역시나 똑 부러지고 강단있는 연기로 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한편 연기 후배 유이까지 이끌며 워맨스를 완성해냈다.
그러나 문제는 이요원의 센 언니 연기가 이제는 더이상 신선하지 않다는데 있다.
이요원은 분명 연기 잘하는 배우 중 하나로 꼽힌다. 1999년 KBS '학교2',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등에 출연하며 기대주로 주목받았고 2001년에는 '고양이를 부탁해'로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까지 받아냈다. 이처럼 이요원은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냈고, 대중은 그의 행보에 무한 신뢰를 보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센 캐릭터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MBC 사극 '선덕여왕'과 '마의'에서 강단있고 뚝심있는 여성상을 그려내 호평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3년 '항금의 제국'(최서윤), 2016년 JTBC '욱씨남정기'(옥다정)에서는 차갑고 냉철한 카리스마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불야성'마저 그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이다보니 시청자들도 기시감을 지울 수 없게된 것이다. 그래서 연기력 문제를 떠나 서이경 캐릭터에 대한 매력이 반감됐고, 이는 '불야성'의 패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앞서 언급했듯 이요원은 분명 연기 내공이 탄탄한 배우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안방극장에서 '센 언니' 아닌, 다른 모습의 배우 이요원을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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