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외국인 선수를 확정짓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를 떠날 날이 다가왔다.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 올 시즌은 다를까?
지난해 삼성은 외국인 선수 3인방 때문에 내내 속앓이를 했다. 2015시즌 뛰었던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역대급' 성적을 남겼으나 태도 등의 문제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리고 영입한 3명의 선수들이 모두 부진, 부상으로 시즌 내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투수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는 시즌 도중 퇴출됐고, 요한 플란데, 아놀드 레온이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하지만 레온은 단 한 경기 등판 후 무리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 부상으로 나타났다. 결국 1군에 등록된 날보다 재활한 기간이 훨씬 더 길었다. 플란데는 후반기 그나마 가능성을 보였으나, 삼성 선발진에 보탬이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도 기대 이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내내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 44경기 출전이 전부다. 타격 성적도 타율 0.266-41안타-8홈런-33타점으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특히 발디리스가 처음부터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상태로 한국에 입성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이 풀타임으로 뛰어주기만 했어도, 삼성이 정규 시즌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선발 투수 2명, 외국인 타자 1명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미친다. 부상과 부진으로 3명이 한꺼번에 제 역할을 못하면 감독의 구상도 처음부터 어긋나고 만다.
때문에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구성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했다. 일단 지난해 연말 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영입했지만, 나머지 2명은 최종 발표를 하지 않았다. 투수 재크 페트릭과는 사실상 계약 합의 상태라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발디리스의 악몽을 떠올리며 외국인 선수들의 국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 와중에 새 외국인 타자로 계약에 임박했던 마우로 고메즈와의 협상이 무효가 됐다. 처음에는 한국에 들어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겠다고 했던 고메즈가 차일피일 날짜를 미루더니, 현지에서 검사를 받으면 안되냐고 재차 확인하자 삼성이 거절했다. 한신 타이거즈 4번타자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몸 상태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한수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은 30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출국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최종 확종되지 않은 상태지만, 본격적인 시작에 나선다. 올 시즌은 외인 고민을 덜 수 있을까. 외국인 타자 영입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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