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분양물량의 공급 과잉으로 투기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연초부터 전세시장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을 끼고는 있지만 겨울방학 이사철임에도 아파트 전세시장이 잠잠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 봄 이사철 수요가 있어 움직임이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과거와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에 비해 0.06% 상승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월의 전셋값 상승률 0.18%의 3분의 1 수준이다. 2012년 1월(-0.03%) 이후 5년 만의 최저치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해 1월 0.44% 상승에서 올 1월 0.07%로 오름폭이 큰 폭 줄었다. 특히, 강동구의 전셋값은 1월 한 달 동안 오히려 1.08% 하락한 것으로 조사돼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큰 폭 하락한 지역으로 꼽혔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입주로 전셋값이 약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도 3658가구에 이르는 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입주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통적 전세 인기지역인 학군 수요도 실종됐다. 양정중, 신목중, 월촌중, 한가람고, 양정고 등 명문 학군을 보유한 서울 양천구는 전셋값이 0.21% 하락했다. 지난해 수능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일명 '불수능'이었음에도 오히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의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도 방학기간 한 달가량만 거주하는 단기 임대수요만 있을 뿐 장기 전세 수요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목고와 자사고 부상으로 학군 수요가 감소하며 집값이 비싼 강남으로의 이주가 줄어든 셈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0.07%에서 이달엔 0.01%로 둔화했고 인천도 0.08%로 지난해 1월 0.16% 상승률의 절반에 불과했다.
부산의 전셋값 상승률이 0.21%도 지난해 1월(0.25%)보다 오름폭이 둔화했고, 같은 기간 0.78% 올랐던 세종시도 올해는 0.14%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상승세를 보였던 울산(-0.02%)과 전남(-0.01%), 충북(-0.04%), 제주(-0.08%) 등도 올 1월 전셋값은 일제히 하락했다.
월세 거래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8%까지 올랐던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이 지난해 11월 31.7%, 12월에는 32.2%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시작되며 전세시장에 수요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매매와 전세 물량 모두 증가하고 있어 2∼3년 전과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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