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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의 노랫말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구체적인 묘사로 가득하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아무 말 못하는 외국인이 되어버린다거나('외국인의 고백'), '걷는 게 귀찮아서, 배로 누운 그대로 여기저기 닦다 보니 안 해도 돼, 걸레로'('라면인건가') '매력학과라도 전공하셨나. 다이어트 중 마주친 치킨보다 매력 있어'('매력 있어') 등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일상을 비틀어 바라보는 재주가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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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혁은 주로 기타를 치면서 곡의 가닥을 잡는다. 악보 대신 간략한 메모를 남기는 습관 덕에 편곡자들은 애를 먹는다. 참신한 발상과 박자 감각, 통통 튀는 멜로디는 틀에 박힌 작업 방식을 거부한 결과이기도 하다. 다만, 이찬혁의 머릿 속에만 있는 편곡에 대한 커다란 그림을 풀어내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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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음반에는 기존의 악동뮤지션 음악이 다소 낯설 정도로 마이너풍의 노래도 수록됐다. 몽골에서 어두운 학창시절은 보냈다는 이찬혁은 "지금은 밝기만 해보이는 저희지만, 조금은 어두운 풍의 노래도 만들어 왔다. 사춘기 때 겪었던, 그때 자리잡았던 감정에서 시작된 곡들"이라며 "외롭고 또 생각이 많던 시절의 산물"이라고 소개했다. 잔잔한 분위기의 발라드 타이틀곡 '오랜 날 오랜 밤'은 동생 수현의 보컬 조화를 고려한 좋은 소리의 퍼즐과도 같은 곡이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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