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입은 류은희(부산시설공단)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류은희는 3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가진 서울시청과의 2017년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7골을 터뜨리며 팀의 25대21, 4골차 승리를 이끌었다. 여자 대표팀 에이스로 지난해까지 인천시청에서 활약했던 류은희는 부산시설공단 데뷔전에서 멋진 활약으로 '디펜딩챔피언' 서울시청과의 맞대결에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팀간 이적이 흔치 않은 국내 핸드볼계 풍토상 류은희에겐 큰 결심이 뒤따른 결정이었다. '안정'보다 '도전'을 택했다. 류은희는 "솔직히 어색했다. 긴장 때문인지 경기 전날 잠도 잘 못잤다"고 웃었다. 그는 "새로운 팀에 오다보니 처음엔 많이 어색했지만 선수들과 눈만 마주치면 핸드볼 이야기를 할 정도로 사이가 좋다보니 (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지면 더 기분이 좋다"며 "힘들 때 뒤에서 도와줄 수 있는 동료들이 많다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부산시설공단은 류은희 뿐만 아니라 심해인 등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여자부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리그 전체 8팀 중 6위에 그쳤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부산시설공단은 서울시청전에서 뛰어난 팀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우승후보' 다운 전력을 뽐냈다. 류은희는 "선수들끼리 농담조로 '새 팀에 왔으니 우승 한번 해봐야지'하곤 한다"고 웃은 뒤 "감독님은 천천히 해보자고 하는데 선수들은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강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현역시절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는 강 감독은 류은희를 영입할 당시 "올 시즌을 마친 뒤 류은희의 유럽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류은희는 "사실 리우올림픽을 마친 뒤 유럽의 벽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국내에서 좀 더 노력한 뒤 유럽 무대에 가고 싶은 마음인데 지금은 감독님이 더 등을 떠미는 것 같다"고 웃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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