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를 감춰라.'
오간도가 첫 불펜피칭을 한다는 소식에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을 찾은 취재진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한화팬들이 크게 관심을 갖고 그의 소식에 큰 반응을 보이고 있기에 취재진 역시 오간도의 불펜 피칭이 궁금했다.
오간도의 불펜피칭에 당연히 한화의 이목도 집중됐다. 김성근 감독, 계형철 투수코치, 김준기 전력분석 팀장 등이 모두 오간도의 투구 모습을 유심히 살폈다. 취재진도 마찬가지. 오간도가 공을 뿌릴 때마다 사진기자의 셔터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리고 여러 기자들이 팬들에게 오간도의 피칭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동영상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팬들이 당분간 오간도의 피칭 영상을 볼 수 없을 듯. 한화 전력분석팀에서 취재진에 오간도의 피칭 영상을 노출시키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했다. 상대팀에게 빨리 파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곧 시작되는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오간도의 피칭을 타구단에서도 보게 되지만 그래도 최대한 오간도의 노출을 막고 싶은게 한화의 입장.
전력분석이 워낙 발달한 현대 야구에서 정보를 조금이라도 숨기는 것은 구단의 최우선 정책이 되고 있다. 예전 오승환이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했을 때도 한신은 같은 센트럴리그팀과의 연습경기나 시범경기엔 오승환을 등판시키지 않고, 퍼시픽리그 팀과의 경기에만 내보낸 적이 있다. 라이벌인 센트럴리그 타자들이 오승환의 공을 개막까지 직접 볼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김성근 감독은 오간도의 첫 불펜피칭에 크게 만족한 모습이다. "로저스보다 안정적"이라며 그의 피칭 동작은 물론 던질 때의 진지한 자세 등을 높이 평가했다.
아무리 상대팀에서 비디오를 찍어 분석을 해도 직접 타자가 상대하기 전까지는 그 선수의 진짜 실력을 알기 힘들다. 그렇더라도 조금이라도 정보를 덜 주겠다는 게 구단의 마음이다.
오키나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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