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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20대, 30대 초반이던 한-일월드컵 영웅들은 현재 대부분 설기현처럼 지도자의 길을 착실하게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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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함께 스타덤에 올랐던 김태영(47·수원 코치) 최진철(46·전 포항 감독) 이운재(44·수원 GK코치) 등 고참급 영웅들도 각급 대표팀 지도자를 거쳐 프로팀에 입성했다. 차두리(37)는 A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이을용(41)은 서울 2군코치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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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못지 않게 국민영웅으로 불렸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는 이가 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41)이다. 안정환과 축구의 연결고리는 MBC 해설위원과 FIFA 20세이하 월드컵 홍보대사 정도다. 요즘은 잘나가는 방송인에 가깝다. 공중파, 종편 방송의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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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지도자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역 시절 마지막을 중국 다롄 스더(2009∼2011년)에서 보낼 때 구단주로부터 "다롄에서 은퇴하고 끝까지 남아주면 감독직을 보장하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파격적인 제안에 잠깐 고민했던 안정환은 "고맙지만 기회가 생긴 다면 한국축구를 위해 봉사하는 게 우선"이라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K리그 구단 등으로부터도 지도자 제의가 있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축구인 안정환의 진짜 소망은 유소년 아카데미를 만들어 자신처럼 어려운 소년기를 보낸 꿈나무를 돕는 것이다. 부산 아이파크 시절(2008년) 해운대 일대에 부지까지 물색해놓고 추진하려다가 행정 절차가 미뤄지는 사이 팀을 떠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적도 있다.
'방송인' 안정환은 다른 한-일월드컵 영웅들처럼 언젠가 축구계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 다만 그 시기가 아직까지는 요원해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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