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기대를 하고 있을테고, 걱정 없다. 어차피 나는 밑져야 본전 아닌가."
삼성 라이온즈의 언더핸드스로 투수 우규민(32)에게 차우찬(30)과 LG 트윈스 홈 개막전 선발 맞대결 얘기를 꺼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 FA 차우찬이 삼성에서 LG로 옮겨 결과적으로 유니폼을 맞바꾼 셈이 됐다. 앞서 차우찬이 4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고 싶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시원한 화답이다.
FA를 앞둔 지난 시즌 우규민은 부상에 발목이 잡혀 흔들렸다. 이전 3년간 두 자릿수 승을 거둔 주축 투수가 6승11패-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이 때문에 그를 살짝 미심쩍인 눈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이제 지난 아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하는 2월. 괌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우규민은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몸 상태가 돼 있다. 아프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면서 내 몫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삼성 구단 홍보팀을 통해 우규민을 서면으로 만났다.
-LG 소속으로만 뛰다가 이적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전지훈련중이다. 이전 소속팀과 분위기가 많이 다를 것 같다.
삼성 캠프는 훈련량이 많아 힘들텐데, 선수들이 힘든 티를 안 내는 것 같다.
-동료들의 도움이 받고 있다면, 이전부터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나.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심창민과 친하다. 또, 권오준 윤성환 장원삼 같은 형들이 많이 챙겨준다. 적응하는데 문제없다.
-결과적으로 차우찬과 맞트레이드가 된 형식이 됐다. 대다수 야구인들이 삼성 투수력이 약화됐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전 소속팀에서도 팀 전력이 좋지 않은, 소위 '암흑기'를 거쳤다. 하지만 아무리 밖에서 투수가 약하다고 하더라도, 결국 투수들이 각자의 몫을 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아프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면서 내 몫을 하도록 하겠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이다. 최근에 외야 펜스를 높이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다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에서 던지게 돼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기본적으로 땅볼 유형의 투수다. 또한, 어차피 어느 구장이나 타자와 투수 마운드의 거리는 같다. 실투를 줄이는데 더 집중하겠다.
-지난해 부상과 이에 따른 부진으로 공백이 있었고, FA를 앞두고 손해를 본 부분이 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지금은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몸 상태가 돼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워낙 관리를 잘 해줘서 걱정없다.
-지난 시즌 강점이었던 제구력이 흔들려 고전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이 있나.
지난 시즌에는 실투가 많았다. 실투가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실투를 줄이도록 집중하겠다.
-김한수 감독과 피칭 파트 코칭스태프가 주문한 게 있나.
아직 특별한 주문은 없다. 몸 관리를 잘 하고 시즌 준비를 잘 하라고 말씀하셨다.
-FA 첫 시즌, 첫 전지훈련의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차우찬과 LG의 잠실 개막전 선발 맞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좋죠! 팬들도 기대를 하고 있을테고, 걱정 없다. 어차피 나는 밑져야 본전 아닌가.(웃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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