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려와 걱정이 있었다. 혹시나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고 전지훈련에 왔다면 그만큼 훈련에 차질이 생길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전지훈련을 2월 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12월과 1월의 비활동기간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 것이다. 선수측은 꾸준히 2달의 비활동기간을 지키고 싶어했고, 조금씩 전체훈련 날짜를 늦추던 구단도 올시즌부터는 비활동기간을 철저히 지켜 2월 1일부터 시작하도록 훈련일정을 조정했다.
전지훈련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흘렀는데 아직 선수들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있다. "운동은 하고 싶은 사람만 하면 된다. 몸을 안만들고 온 것은 그만큼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훈련 첫날부터 선수들의 몸상태를 유심히 살펴봤던 KIA 김기태 감독도 "선수들이 몸을 잘만들어왔다"며 칭찬을 했다. KIA와 같은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한화 역시 선수들이 스케줄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많은 훈련량에 적응이 된 선수들이라 이젠 알아서 그 훈련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길러서 오는 것.
한화 정근우는 이에 대해 자율의 힘을 얘기했다. "작년에 1월15일에 시작했다. 팀도 보름 동안은 선수들 몸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당연히 선수들도 보름 정도 몸을 만들고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지금은 그 15일이 없어졌다. 바로 본 훈련에 들어가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에 맞춰서 몸을 만드는게 당연하다"라고 했다.
이젠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선수들이 스스로 하는 시대가 됐다는 얘기다. 한 프로야구 관계자는 돈의 힘이라고 했다. "이젠 야구를 잘하면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시대가 됐다"면서 "담배는 물론 술도 마시지 않는 선수가 늘고 있다. 몇년만 참고 은퇴하고 마셔도 된다고 한다"고 했다.
구단은 짧아진 캠프 기간만큼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생긴다. 선수들은 비활동기간 동안 충분히 쉬고, 자기 스스로 몸관리를 하는 법도 배우며 성장한다. FA 100억시대가 열린 지금 이젠 훈련하지 말라고 해도 훈련을 하는 시대가 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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