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저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격이죠. 아직 50점도 안됩니다."
2016 시즌 LG 트윈스의 팀 기록을 보면 신기한 부분이 있다. 바로 팀 도루다. LG는 지난해 121도루를 기록했다. 10개팀 중 전체 3위. 그런데 개인 도루 순위를 보면 톱10에 LG 선수는 1명도 없다. 19도루의 김용의가 공동 11위, 18도루의 루이스 히메네스가 13위였다. 14위 오지환(17도루)을 빼면 또 30위까지 LG 선수가 없다. 그런데 팀 도루가 전체 3위면 그만큼 여러 선수들이 고르게 도루를 성공시켰다는 뜻이다.
2016 시즌 '뛰는 야구' 선언 후 LG가 만들어낸 성과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실패하더라도 뛰겠다. 상대를 압박하는 팀 컬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었다. 리빌딩 과정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야 했고, 전력이 조금은 처지는 상황에서 이기는 경기를 하려면 어떤 방법이라도 찾아야 했던 LG다.
이런 LG의 신바람 야구는 2017 시즌에도 계속된다. '뛰는 야구 시즌2'다. 양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앞두고 "올해도 열심히 뛰겠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똑같이 많이 뛰되, 더 많이 사는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유 코치의 설명은 더 구체적이다. 유 코치는 "작년 다른 팀 코치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LG 야구가 징글징글 했다고 하더라. 도루왕 스타일의 확실한 주자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없어도, 어떤 선수가 언제 뛸 지 모르니 신경이 많이 쓰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며 "작전주루 코치 입장에서 이보다 좋은 평가는 없다. 올해 상대팀들을 더 괴롭히겠다"고 밝혔다.
유 코치는 "사실 지난해 우리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주루 플레이에서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눈에 보이는 도루 실패도 그렇고, 눈에 보이지 않는 본헤드 플레이도 많았다. 선수들에게 뭐라고 할 수 없다. 경험이 없으니 그게 당연한 것이었다. 우리 선수들 플레이를 점수로 하자면 지난해는 50점도 못준다"고 말하며 "올해 목표도 크지 않다. 70점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주루 플레이가 쉬워 보이지만 단시간 내에 좋아지지 않는다. 멀리 보고, 천천히 만들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LG는 지난해 많은 도루를 하며 실패도 많았다. 70개의 실패로 도루 실패도 10개 구단 중 2위였다.
양 감독은 "지난해 경험을 쌓은 선수 중 올해 더 많이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이천웅, 이형종 등 외야수들이 이에 해당되는 선수들이다. 주력과 센스는 충분하다. 채은성도 은근히 빠르다"고 말하며 젊은 외야 자원들에게 기대를 건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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