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김태완(33)이 다시 뛴다.
지난해 말 김태완은 10년간 몸 담았던 한화 이글스를 떠나 히어로즈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김태완은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는 선수였다. 타고난 재능만큼은 확실했지만, 아직 보여주지 못한 것이 많았다. 그가 한화를 떠나게 된 것도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1군에서 주전으로 뛰며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는데, 최근 몇 년간 기회를 얻지 못해 방황했다. 한화 구단에 방출을 요청한 김태완은 이제 넥센에서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태완이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분명한 친구니까 터지기만 하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살아나 주길 바란다. 분명히 우리 팀에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전제 조건이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간절함을 증명해야 한다. 김태완은 8일 넥센 2군 캠프가 열리는 대만 타이난으로 출발했다. 대만에서 컨디션이 좋으면, 이달 중순 오키나와 1군 캠프로 이동할 수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연습 경기 위주로 일정을 치르기 때문에 감각을 끌어올리기 좋다.
캠프 출국 전 만난 김태완은 "컨디션이 매우 좋다. 그동안 개인 훈련을 해야했기 때문에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몸을 만들었다. 준비는 잘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뛰기 때문에 더 긴장하면서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표정이 한결 밝아진 김태완이지만 걱정은 있다. 지난해 1군 24경기 출전. 모두 대타로 나섰다. 또 퓨처스리그도 8월말 이후 출전하지 못했다. 당연히 경기 감각이 우려된다.
김태완도 "경기 감각이 걱정된다"면서도 "새로운 마음으로 캠프를 떠나게 돼서 무척 설렌다. 실전은 또 다르니까 그동안 준비한 것들이 어떻게 평가 받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새로운 팀에서 맞는 새로운 시즌. 김태완의 목표는 하나다. 그는 "그동안 해보지 못한 야구를 이제는 제대로 하고 싶다. 다행히 코칭스태프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집중할 수 있다. 예전보다 더 과감한 김태완으로 거듭나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고싶다.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겠다"고 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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