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효자 용병이 될까. 일단 출발이 좋다.
버나디나가 첫 실전에서 홈런을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버나디나는 11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백팀의 1번타자로 출전해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KIA가 그에게 맡기고 싶은 1번-중견수로 나온 버나디나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홍팀 선발 김윤동을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두번째 타석에서 KIA 유니폼을 입고 첫 홈런을 날렸다. 3회말 2사 2루서 박진태를 만난 버나디나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날 날씨가 추워 선수들의 부상을 우려해 일부러 스피드건을 사용하지 않아 정확한 구속은 알 수 없지만 투수들의 공에 타이밍을 맞췄다는 것이 좋은 컨디션이라고 볼 수 있을 듯. 5회말엔 박경태로부터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날 성적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주자로 출루하지 않아 그의 빠른 발을 볼 수는 없었지만 정확한 타격으로 밀어쳐서 홈런을 날린 부분은 인상적이다.
김기태 감독은 "첫 경기서 홈런을 쳐서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라며 버나디나의 첫 홈런을 축하했다.
버나디나는 KIA가 톱타자로 기용할 생각을 하고 데려온 외국인 타자다. 수비와 주루플레이가 좋으면서 타격도 정확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영입됐다.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 40개 이상의 도루를 한 적도 있고 인터뷰때도 도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그를 예전 한화에서 뛰었던 데이비스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스는 한국에서 뛴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1푼3리, 167홈런, 591타점, 108도루를 기록했다. 1999년엔 30-30클럽을 달성했었고, 2000년에도 22홈런-21도루로 2년 연속 20-20클럽에 올랐다.
KIA가 바라는 버나디나의 성공적인 모습은 데이비스라고 볼 수 있다. 첫 경기서 홈런을 치면서 그는 장타력 또한 나쁘지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역대 외국인 선수가 20-20클럽을 달성한 경우는 총 9번이었다. 데이비스(한화)와 클락(한화-히어로즈) 나바로(삼성·이상 2번)와 마르티네스(삼성) 아두치(롯데) 테임즈(NC)만이 호타준족의 명성을 남겼다.
버나디나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KIA로선 더 바랄게 없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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