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도깨비'를 보낸 tvN이 '드라마 명가'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tvN이 방영하고 있는 두 드라마가 매회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3일 시청률 3.8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스타트를 끊은 '내일 그대와'(연출 유제원, 극본 허성혜)는 첫 방송 이후 계속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회에서는 3.085%를 기록하더니 3회에서는 2.701%를 기록, 2주 만에 2%대로 추락했다. 가장 최근 방송인 4회(11일 방송)는 2.148%까지 떨어졌다. 첫 방송 시청률이 자체 최고 시청률인 것. 역대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20.5%,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한 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작 '쓸쓸하고 찬란하-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의 '후광효과'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톱스타 신민아와 지난 해 최고의 장르드라마로 평가받으며 신드롬급 인기를 이끌었던 '시그널'(연출 김원석, 극본 김은희)의 이제훈이 주연을 맡았지만 두 사람의 케미와 호연에 비해 시청자의 평가는 냉정하다. 지난 해 '시그널'부터 올해 '도깨비' '푸른 바다의 전설' '사임당, 빛의 일기' 등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입 슬립'이라는 주제가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특히 전작 '시그널'에서 과거와 현재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 했던 이제훈이 이번 작품에서 시간여행자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미래를 알고 현재를 바꾸려는 설정은 더욱 식상함을 불러일으킨다.
금토드라마인 '내일 그대와' 뿐 아니라 월화드라마 '내성적인 보스'(연출 송현욱, 극본 주화미) 역시 첫 방송 시청률(3.164%)이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매회 시청률은 급감했고, 가장 최근 방송인 6회(7일 방송)는 시청률 1.260%를 기록, 첫 방송 시청률의 반토막도 되지 않았다.
앞서 '내성적인 보스'는 '드라마 왕국'으로 거듭난 tvN에서 2017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자 역대 tvN 월화드라마 중 최고 흥행을 기록한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을 연출한 송현욱 PD가 메가폰을 들어 지난 1월 16일 첫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방송 직후 오피스 드라마임에도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 설정과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로 혹평에 시달렸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직후 캐릭터의 하드캐리와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적인 스토리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오피스 드라마 KBS2 '김과장'과 연일 비교를 당하는 굴욕까지 맛보고 있다. 이에 '내성적인 보스' 측은 1월 30일·31일 휴방을 결정하고 대대적인 대본 수정에 들어갔지만 이미 떠난 시청자의 마음은 돌릴 수 없었다.
지난 해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또 오해영', '혼술남녀', 금토드라마 '시그널', '기억', '디어 마이 프렌즈', '굿 와이프', '도깨비'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여왔던 tvN이 '드라마 명가'의 명성을 다시 찾아 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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