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대3(20-25, 21-25, 28-26, 20-25)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우리카드는 3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OK저축은행을 3대0으로 완파한데 이어 KB손해보험까지 셧아웃시키며 상승세를 구가하던 우리카드, 하지만 최근 갑작스러운 하락세로 고전 하고 있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신으뜸이 잘 버텨주던 리시브가 점점 흔들리고 있다. 그러면서 경기가 전체적으로 어렵게 풀리는 것 같다"고 짚었다.
우리카드의 약점은 리시브가 전부는 아니다. 김 감독은 "우리는 전체적으로 신장이 크지 않다. 외국인선수 파다르도 비교적 작은 신장의 소유자"라며 "그래서 블로킹 높이가 낮다. 특히 사이드 블로킹이 약해서 상대가 이 부분을 제대로 파고들면 막아내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공격에서도 허점이 생겼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잘 해주던 레프트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화력이 많이 약해졌는데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인 것 같다"며 "레프트에서 잘 안 풀리니 경기 후반으로 가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3연패를 당하면서 우리카드는 승점 49점으로 리그 4위에 머물러있다. 다행히 상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3위 한국전력(승점 50)에 1점 뒤졌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52)과도 3점 차이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비록 3연패를 했지만 현대캐피탈전, 삼성화재전에서 풀세트를 가면서 승점 1점을 얻었다. 최악의 상황까진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부분은 분명 곱씹어 봐야 한다"고 했다.
반등이 절실한 우리카드. 하지만 김 감독이 지적했던 리시브 불안과 블로킹 높이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김 감독은 "시즌 중 블로킹 벽을 높이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운을 뗀 뒤 "흔들리는 리시브도 갑자기 해소될 부분이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김 감독은 어떤 '오답노트'를 작성했을까. 그는 "벌써 시즌 후반부까지 왔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채울 수는 없다"고 현실을 인정한 뒤 "우리가 극복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정답은 '조직력'이었다. 김 감독은 "결국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우리가 승점을 많이 챙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자신감과 조직력"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 다른 팀에 비해서 우리 선수들의 객관적인 기량이 월등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장점도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며 "부족한 감독을 만나 선수들이 고생을 해 마음이 아프다.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과 함께 좋은 성과 낼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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