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위의 마술사' 북미와 아시아 최고의 스케이터들이 강릉에 뜬다.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4개의 대륙에서 활약하는 피겨선수들이 총출동하는 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가 16일부터 19일까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다. 4대륙 대회는 유럽선수권대회에 대항하기 위해 유럽 선수들을 제외한 4개 대륙 선수들이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싱 등 총 4종목에 자웅을 겨루는 대회다. 199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눈길을 끄는 종목은 역시 남자 싱글이다. 유럽세가 빠지기는 했지만 사실상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모두 나선다. 최고 스타는 단연 일본의 하뉴 유즈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뉴는 각종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피겨 괴물'이다.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5~2016시즌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무려 330.43점을 세우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뉴의 트레이드마크는 쿼드러플 3종 세트다. 역대 최초로 쿼드러플 루프를 성공시킨 하뉴는 쿼드러플 살코, 쿼드러플 토루프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4대륙 대회에서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하뉴는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하뉴를 위협할 선수로는 '미국 남자 싱글의 희망' 네이선 천이 꼽힌다. 천은 지난달 미국선수권대회에서 318.47점을 받으며 300점을 돌파했다. 주목할 것은 구성이다. 천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차례, 프리스케이팅에서 5차례 4회전 점프를 성공시켰다. 실전에서 7번의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킨 것은 천이 처음이다. 기술도 다양했다. 쿼드러플 토루프, 살코, 러츠, 플립까지 4종의 4회전 점프를 모두 뛰었다. 아직 기술점수(TES)에 비해 예술점수(PCS)가 낮지만 최근의 성장세라면 1년 뒤에는 하뉴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 역대 최고 난도인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자랑하는 중국의 진보양, 4대륙 2연패를 노리는 패트릭 챈(캐나다),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데니스 텐(카자흐스탄)도 주목해야 할 스타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인 미야하라 사코토(일본)가 부상으로 출전을 취소하며 혼전양상이다. 올해 캐나다선수권 우승자 케이틀린 오스먼(캐나다)가 가장 높은 점수(212.45점)를 자랑하는 가운데 홍고 리카(일본), 미라이 나가수(미국) 등이 빅3로 꼽힌다.
메달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평창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들의 수준도 가늠해볼 수 있다. 김진서(한국체대) 이준형(단국대) 이시형(판곡고)이 남자 싱글에 출전하고, 최다빈(수리고) 김나현(과천고) 손서현(세화여고)이 여자싱글에 나선다.
이번 4대륙 대회는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종목의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진다. 실제로 1년 뒤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강릉아이스아레나의 빙질과 시설도 점검하는 절호의 기회다. 4대륙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13일부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통해 차례로 입국해 14일부터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시작되는 공식 훈련에 나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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