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이 '신궁'의 경지에 올라선 것은 단지 운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과 치밀한 준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하루 수 백발을 쏘며 감각을 다졌고 올림픽 마다 실제 경기장과 똑같은 환경의 사대를 만들고 경기 중 벌어질 수 있는 수많은 상황까지 가정한 훈련을 한다. 올림픽에서 실제로 쓰이는 기록-타이머 시스템 뿐만 아니라 전자표적까지 활용한다. 실제 경기장에서 있을 소음에 대비하기 위한 '야구장 훈련'은 이제 올림픽이 돌아올 때마다 양궁 대표팀이 치르는 관문이 됐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신궁 신화'는 계속됐다. 김우진(24·청주시청)-구본찬(23·현대제철)-이승윤(21·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이 단체전 정상에 오른데 이어 8일 기보배(28·광주시청)-장혜진(29·LH)-최미선(20·광주여대)으로 이뤄진 여자대표팀도 금메달 바통을 이어받았다.
남녀 양궁대표팀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제22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우수단체상을 수상했다. 단일국가 첫 올림픽 양궁 남녀 개인-단체전을 모두 석권한 새 역사를 창조한 만큼 자격은 충분했다.
'우리는! 양궁! 신화입니다~'라는 아이돌식 인사법으로 박수를 받았던 남녀 대표팀 선수들은 리우올림픽을 떠올리며 금메달 4개를 뜻하는 오른 손가락 4개를 각각 펼쳐 보이는 포즈를 취해 또 다시 박수를 받았다. 이날 우수지도자상을 받은 문형철 총감독과 같은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기보배는 "오랜기간 함께 훈련을 해서 그런지 눈빛만 봐도 서로 알 수 있는 팀워크와 구성"이라고 여자 대표팀을 평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몫을 해야 한다. 한국 선수들을 이기고 싶다면 더 열심히 준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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