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비내구재 소비는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내구재 소비 증가 폭은 눈에 띄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는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2007년 금융위기 당시 5.4% 증가한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비내구재 소비 증가는 음식료품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음식료품 판매는 전년보다 3.4% 늘어나 2007년(6.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음식료품 판매가 많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편의점 간편식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화장품, 서적·문구 등 다른 비내구재 판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화장품은 전년보다 14.5% 증가해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서적·문구 판매도 6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하며 5.0% 반등했다.
반면 승용차, 가전제품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사용연수가 긴 내구재 판매는 각종 정책 지원에도 증가세가 신통치 않다. 지난해 내구재 판매는 전년보다 4.3%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2013년(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고 최근 10년간 2013년, 2008년(1.5%)에 이어 3번째로 낮은 것이다.
국산 승용차는 지난해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에도 증가 폭이 전년(15.5%)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8.5%에 머물렀다. 수입 승용차는 불안한 소비 심리에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까지 겹치면서 8.0% 줄어들었다. 수입차 판매가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폭염과 고효율 가전제품 환급제 등에 힘입어 가전제품은 11.8%나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소비 둔화를 막지 못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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