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다. 누군가 뭔가로 내 얼굴을 문질렀다."
14일 밤 전해진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사망 소식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15일 뉴스트레이트타임즈 등 일련의 말레이시아 현지언론이 김정남 피격 및 사망 당시를 상세히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슬랑거 경찰 범죄수사팀 파드질 아흐마트 국장의 발표에 따르면 김정남은 쿠알라룸푸르 제2 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 출발 예정인 마카오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행없이 혼자였던 김정남은 오전 9시경 공항 리셉션 데스크의 직원을 찾아가 "어지럽다"며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다. "낯선 사람이 내 얼굴을 정체불명의 물체로 닦고 지나갔다"고 말했다. 경찰은 "공항 안내직원이 공항내 클리닉으로 김정남을 데려갔고, 공항 의료진은 그의 컨디션을 살핀 후 가까운 푸트라자야 종합병원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흐마트 국장은 "구급차가 김정남을 공항에서 급히 이송했지만,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그는 숨졌다. 현재 살해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사인이 '급사(sudden death)'로 분류됐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측은 공항에서 김정남을 도왔던 이들의 진술을 녹음했고, 공항내 CCTV를 통해 유의미한 단서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정남은 정체불명의 여성 2명이 쏜 독침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이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2003년 일본에서 위조여권 사용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며 아버지 김정일의 눈 밖엔 난 이후 10년 넘게 북한을 떠나 해외에서 외유 및 도피생활을 이어왔다. 김정은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이후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자신을 아들처럼 돌봐줬던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 이후 입지는 더욱 축소됐고, 이후 신상에 대한 위협에 시달려왔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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