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장민재(27)가 자원등판을 요청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등판 자처. 이례적이다. 상대는 만루홈런 수모를 안겼던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다.
장민재는 16일 오후 1시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리는 라쿠텐과의 연습경기에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지난 14일 장민재는 라쿠텐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등판해 2이닝 동안 만루홈런을 포함해 5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리턴매치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6일 라쿠텐전은 배영수가 선발, 다음으로 이재우가 등판한다. 장민재는 본인이 던지고 싶다고 먼저 요청했다. 14일 경기에서 33개를 던진 뒤 하루 쉬고 던지게 된다. 길지 않게 던지는 것은 상관없다고 본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그야말로 연습의 일환이다. 투수의 경우 페이스를 점차 끌어올리고 자신이 연마중인 신무기나 새로운 피칭패턴을 시험하고 실전감을 익히는 무대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얻은 것이 있고, 얻을 것이 있다면 의미 부여는 달라질 수 있다.
지난 14일 경기에서 장민재는 점수를 주지 않으려 피해다니다 오히려 대량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속상했지만 2회부터는 빠르게 제페이스를 찾았다. 라쿠텐과는 다음달 1일 미야자키에서 연습경기가 또 잡혀있지만 마음의 불편함은 빨리 걷어낼수록 좋다.
장민재의 평소 스타일이라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14일 경기후 장민재는 "아직 실전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나는 어느정도 던져둬야 시즌을 치를 체력이 비축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전에서 많이 던질수록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자신이 인지한 오류를 수정, 곧바로 적용시키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장민재는 지난 시즌 마당쇠로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6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4.68. 연봉은 지난해 3700만원에서 올해 8100만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장민재는 만족을 모르는 파이터다. 늘 목말라하고 여전히 보여줘야할 것이 많다고 강조한다. 혹자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라며 평가절하할 수 있지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만 다음단계로의 전진이 가능하다. 장민재가 연습경기 등판을 자처한 이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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