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루수인데." vs "김태균을 적극 추천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16일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17일 다시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재개했다. 훈련 재개에 맞춰, 반가운 손님도 합류했다. 주인공은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당초 롯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도 된다는 허락을 맡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대호의 전지훈련 합류를 원해 이대호가 미국에서 날아왔다. 그렇게 대표팀 야수진은 이제 완전체가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훈련 공식 인터뷰 야수 주인공은 김태균(한화 이글스)였다. 그리고 이대호도 새롭게 합류했으니 취재진 앞에 서게 됐다.
먼저 김태균이 선제타를 날렸다. 김태균은 수비 포지션 얘기가 나오자 "대호는 일본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루수로 뛰지 않았나. 나보다 1루 수비가 더 낫다. 대호가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내가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명타자가 더 좋다는 얘기였다.
이후 이 얘기를 전해들은 이대호. 그는 "나는 김태균을 적극 추천한다. 수비 부담을 받으면 공격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자신이 지명타자로 뛰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1루수다. 그렇다고 최고 타자 2명을 빼고 경기할 수도 없다. 두 사람이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를 나눠가져야 한다. 보통 정규시즌에서는 선수들이 수비에 나서는 걸 선호한다.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다 나가서 치는 것보다 수비를 하며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리듬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비가 되는 타자와 아닌 타자의 몸값은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실책 하나로 한 경기 승패가 결정되고, 팀 운명이 달라지는 단기전 국제대회에서는 아무래도 수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이대호가 나갔다가 김태균이 나갔다가 그렇게 하는거지"라며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이대호는 "동기(82년생) 김태균과 함께 준비를 잘 해 누가 어디에서 뛰어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태균도 "타순, 포지션은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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