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덴(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다윗이, 그것도 상처입어 성치 않음?o 불구하고, 골리앗을 잡았다. 경기 후 흥겨운 축제의 장도 마련됐다. 다만 마지막에 큰 오점이 남았다.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밀월FC에게 천국 그리고 지옥을 오간 하루였다.
17일 영국 런던 더덴. 리그1(3부리그)의 밀월과 프리미어리그(1부리그)의 레스터시티가 잉글랜드 FA컵 16강에서 격돌했다. 누가 보더라도 레스터시티의 승리가능성이 컸다. 분명 객관적인 전력에서 레스터시티가 앞섰다.
그래도 밀월 팬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레스터시티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레스터시티는 22일 세비야(스페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직전 스완지시티와의 경기와 비교했을 때 선발 명단 10명을 바꿔 나왔다. 사실상의 1.5군이었다. 경기 시작 직전 밀월 팬들의 자신감을 더욱 고취시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5부리그 소속의 링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번리를 1대0으로 잡았다는 소식이었다. 밀월 장내 아나운서는 "링컨시티에게 축하를 보낸다. 우리도 그들처럼 할 수 있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로부터 90분 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더덴은 기쁨의 함성소리로 가득했다. 밀월이 레스터시티를 1대0으로 눌렀다. 그것도 후반 초반 수비수 한 명이 퇴장당해 '수적열세'에 있었음에도 거둔 승리였다. 승리의 음악이 울려퍼졌다. 그러더니 관중들이 하나둘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경기 안전 요원들도 막지 못했다. 아니 크게 막을려는 의지가 없어보였다. 들어오지 말라고 손짓했지만 적극적이지 않았다. 관중들은 더욱 많이 몰려들었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밀월 선수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양 팀 선수들이 다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갑자기 한쪽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레스터시티 팬들이 있는 쪽이었다. 안전요원들을 사이에 두고 양 팀 팬들이 대치했다. 서로 욕설을 퍼부었다. 서로 각종 이물질들을 던졌다. 결국 경찰이 개입했다. 기마경찰을 투입해 양 쪽 사이를 떨어뜨려놓았다. 음악도 멈췄다. "빨리 경기장에서 나와달라"는 장내 방송이 계속 나왔다. 하지만 양팀 팬들은 욕설을 퍼붓고 이물질을 투척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20분정도 지나서야 대치상황이 풀렸다. 현지 경찰은 레스터시티 팬들 보호에 적극 나섰다. 경기장 인근 사우스버몬지역까지 에스코트했다. 런던브릿지역으로 가는 기차에도 따로 태웠다. 런던브릿지역에서도 경찰은 레스터시티팬들을 다른 동선으로 가게 했다.
재미있었고 짜릿했던 명승부에 하나 남은 큰 상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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