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시합에서 더 잘하려고 액땜했다고 생각하려고요."
김진서(20·한국체대)는 긍정적이었다. 아쉬운 성적표였지만 더 중요한 무대가 눈앞에 있다. 김진서는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95점과 예술점수(PCS) 67.84점에 감점 1점을 묶어 130.78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4.26점을 받은 김진서는 총점은 195.05점을 기록했다.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207.34점(2014년 네벨라트로피)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진서는 "전 시합(유니버시아드)에서 다 쏟아낸 것 같아서 아쉽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하는 대회여서 열심히 연습하고 잘 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유난히 많았던 점프실수. 김진서는 "가장 큰 점프인 4회전 점프에서 실수가 나와서 나머지 7개 점프를 살리자는 목표를 갖고 경기를 했는데 트리플 악셀도 1회전 처리를 해 당황스러웠다. 원래 마지막 점프가 더블 악셀인데 트리플 악셀로 감았다.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다"고 했다. 부진의 이유가 있었다. 김진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날집이 부러지는 등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 번 더 깨닫고 배웠다"며 "큰 시합에서 더 잘하려고 액땜한다고 생각하겠다"고 웃었다.
빙질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김진서는 "종합선수권 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종합선수권 끝나고 새로 얼린 걸로 알고 있는데 느낌이 달랐다. 연습하는 지하 링크 얼음이 더 좋았고, 핑계일 수 있지만 메인 링크에서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진서는 빡빡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끝난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마친 뒤 약 2주 만에 다시 대회를 치러야 했다. 김진서는 "카자흐스탄에 가기 전엔 연습이 잘 됐는데 이번 시합에선 심적인 부담감이 컸다. 체력 문제도 있었다. 체력 끌어올리는데 주력하다 보니까 연습을 많이 못 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대회가 있다. 김진서는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을 위해 내일 모레 출국한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걱정이다. 내일 모레 또 출국한다. 큰 시합이다 보니까 부담이 많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3월 세계선수권대회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그는 "열심히 연습해서 자신감을 얻고 올림픽 티켓이 결정되는 세계 선수권에 포커스를 맞춰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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