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가 없는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K리그의 '맏형'은 FC서울이다.
서울은 K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ACL 무대에 오른다. 2013년을 필두로 5년 연속 ACL에 출전한다. 풍부한 경험은 가장 큰 자산이다. 쉬운 과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늘 결과는 가져왔다. 지난해까지 조별리그에선 단 한 차례의 아픔도 없었다. 16강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다.
또 한번의 출발선상이다. 한데 올 시즌은 밑그림부터 심상찮다. 서울은 상하이 상강(중국), 우라와 레즈(일본),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함께 F조에 속했다. 만만한 상대가 없다. 서울도, 상대 팀들도 '죽음의 조'라는 데 이견이 없다.
문이 열린다. 서울의 ACL 첫 실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과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6월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첫 동계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첫 단추를 어떻게 꿸지가 관심사다.
상하이 상강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F조에 가세했다. PO에서 수코타이(태국)를 3대0으로 완파했다. 세계적인 사령탑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 감독과 첼시 출신의 오스카(브라질), 우즈베키스탄의 테크니션 아흐메도프가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6월 둥지를 튼 헐크(브라질)와 광저우 헝다 시절 ACL에서 우승컵을 선물한 엘케손(브라질)은 건재를 과시했다. 중국 축구의 간판으로 성장한 우레이도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황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기간 중 중국으로 건너가 상하이 상강의 PO를 관전하며 전력을 탐색했다. 인정할 것은 인정했다. 그는 "오스카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고, 전술적으로 굉장히 공격적이었다. 전력도 생각보다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 없다. 홈에서는 어떻게든 승부수를 던져야 하고,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상하이 상강전 일주일 뒤에는 원정에서 우라와 레즈와 맞닥뜨린다. 1, 2차전에서 조별리그의 운명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를 존중해야 하지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상하이 또한 서울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황 감독은 "홈에서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겠느냐. '간'보는데 시간을 다 보낼 수도 없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우리가 할 것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상하이의 화려한 공격을 강력한 압박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방으로 볼이 자유롭게 드나들면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반면 상하이 상강의 수비라인은 허점이 있다. 제대로 역이용을 하면 오히려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희망적인 소식도 있다. 한때 우려 했던 선수들의 컨디션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하이 상강전의 베스트 11 윤곽도 잡혔다. 황 감독은 "초반 대진이 만만치 않지만 상하이 상강전을 잘 치르면 더 큰 자신감이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결전이 임박했다. 서울의 올 시즌 목표는 ACL 정상이다. 뭐든지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서울은 '죽음의 조' 기선제압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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