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장혁이 하드캐리로 OCN 주말극 '보이스'를 이끌고 있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직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중반까지만 해도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내는 소머즈급 특이능력 보유자인 강권주(이하나)와 '미친개' 무진혁(장혁)이 긴박한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며 사이코패스 진범 모태구(김재욱)의 정체에 다가서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냈다. 덕분에 '시청자 잠 못 이루는 드라마', '영화 같은 드라마'라는 호평이 쏟아져내렸다.
하지만 최근 '보이스'의 전개는 급격하게 틀어졌다. 생방송 촬영의 여파 때문인지 전개와 설정이 흐트러지며 초반의 긴장감을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방송은 아들 무동우(이시우)를 지키기 위한 무진혁의 고군분투가 주를 이뤘다. 무진혁은 "아빠 친구가 선물 주고 갔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모태구가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순간 남상태(김뢰하)로부터 사주받은 의문의 남자가 병실로 들어와 무동우를 위협했고, 아들의 비명을 들은 무진혁은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괴한을 잡기 위한 기나긴 몸싸움을 벌였다. 그 사이 강권주는 판타지아 장마담(윤지민)에게서 남상태가 와있다는 전화를 받고 홀로 판타지아로 출동했다. 현장에는 장마담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신체 일부만 남아있을 뿐, 모태구 일당은 자취를 감췄다.
사실 드라마가 완벽하게 현실성을 띌 수는 없다. 그러나 스릴러물은 어느 정도의 현실성과 개연성을 갖췄을 때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이스'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리 생방송 촬영이라고는 하지만 설정의 허술함이 가장 눈에 띈다. 민간인인데다 염산 테러 용의자로 체포됐던 양호식이 아무런 제제없이 경찰 자료실을 드나들고, 실전에서 단련된 강력계 형사도 아닌 강권주가 2인 1조로 움직이는 원칙까지 어기고 홀로 출동을 한다던가 하는 끼워맞추기식 전개는 분명 아쉽다.
또 장혁의 액션에 너무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스릴러물에서 액션은 빠질 수 없고, 주연 배우가 절권도로 단련된 장혁인 만큼 질이 다른 액션연기를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설픈 구성을 채우기 위한 대안으로 회마다 액션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분명한 문제다. "'보이스'에 경찰은 장혁 뿐이냐"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이쯤되면 좀더 촘촘하게 전개를 잡아 당겼을 때 액션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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