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졌다는 소식이 이어진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한국팀들이 일본팀과 연습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20일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3대9로 패했다. 연습경기 5전패다. 한화 이글스는 19일 요코하마 2군과 연습경기에서 2대5로 져 6전패를 기록했다. 그나마 삼성 라이온즈가 어렵게 자존심을 살렸다. 삼성은 18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9대0 대승을 거뒀다. 그런데, 삼성도 요미우리전 승리에 앞서 2연패를 당했다.
1, 2군 관계 없이 14경기에서 1승13패.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도 19일 요미우리에 0대4로 패했다. 지는 경기를 보면 점수차도 크지만, 투타 모두 무기력했다.
한국팀들이 부진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먼저 선수 구성이다. 한국 프로팀들은 주축선수들이 대거 WBC 대표팀에 가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대표팀에서 빠지면서 차출이 이어졌다. 반면, 일본은 현재 대표 선수들도 모두 소속팀에 머물고 있다.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다음주 소집된다. 짧은 기간 대표팀 합동 훈련을 하고 WBC 1라운드에 나선다. 주축 선수 1~2명이 빠져도 전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시기도 중요하다. 일본 프로야구는 다음 주 시범경기를 시작한다. 현재 몸상태를 100%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황이다. 똑같은 2월 1일 소집이지만, 차이가 있다. 일본 선수들은 짧은 캠프 기간에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알아서 준비하는 문화가 수십년 전부터 정착돼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처음 2월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3월 중순 개막하는 시범경기까지 여유가 있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이 때문에 연습경기에서 한국팀들의 에이스급 투수를 보기 어렵다. 대부분 4~5선발 경쟁중인 투수들이 선발 등판한다. 일본팀들은 한국팀 전력에 상관 없이 에이스급 투수들을 가동한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한국팀들은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않고 이것저것 실험을 하는데, 일본팀들은 매 경기 베스트로 나선다. 물론, 일본팀들도 경기 중반에 백업 선수로 교체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와 확실히 상황이 다르다.
기본적인 전력차도 무시하기 어렵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요코하마 육성선수의 피칭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등번호 105번의 가사이라는 육성선수인데, 구위는 한국프로팀 1군 선수 뺨을 칠 정도였다. 김 감독은 "한국에 오면 1군에서 당장 쓸 수 있는 구위다. 이게 한국과 일본의 선수층 차이다"고 했다. 주전급이 진검승부를 벌이면 비슷할 수 있지만, 백업 대결로 가면 실력차가 더 크다. 백업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연습경기이기에 일본 전력이 훨씬 앞설 수 있다는 뜻이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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