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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어쩌죠. 환상이 초라한 현실로 추락하는데는 채 하루가 걸리지 않았습니다. 축제는 그저 '눈 축제'에만 한정된 것이었나 봅니다. 삿포로의 겨울 축제에 동계아시안게임은 없었습니다. 경기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19일 스노보드 대회전이 열린 삿포로 데이네에는 관중이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20일 쇼트트랙 레이스가 펼쳐진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 역시 텅텅 비었습니다. 그나마 예선 때는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초등학생들이 목청 높여 응원했지만, 그 아이들마저 빠져나가자 경기장은 다시 산사처럼 고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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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환 한국문화원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자면, 2020년 도쿄올림픽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면 이번 대회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실제 일본의 주요 뉴스에서는 이번 대회 소식을 거의 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개회식에 나루히토 왕세자가 참석했음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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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방문한 아시아빙상연맹 관계자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1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현장 조사에 나선 우리나라 관계자들도 한 목소리였습니다. 유동훈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은 "평창 대회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나 확인하러 왔는데, '평창은 이렇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혹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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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짧게 한 마디만 덧붙이겠습니다. 20일 쇼트트랙 경기장에는 조총련계 재일교포들이 찾아와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학생은 "한민족이니까 응원한다"며 수줍게 말했습니다.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혹시 평창에서는 남북이 다함께 '한민족'을 뜨겁게 응원하는 하나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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