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V리그에서는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이 뒤바뀌었다. 선수가 아닌 경기를 준비하는 운영자가 난데 없이 주목 받고 있다. 시선이 곱지 않다. 불신이 쌓이고 있다.
지난 14일 벌어진 대한항공-한국전력의 경기에서 벌어진 두 가지 사태 때문이다. 경기감독관이 부정 유니폼을 적발하지 못했고, 이에 따른 황당한 점수 삭제 문제가 발생했다.
이러한 주먹구구식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 위해선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한국배구연맹(KOVO)의 규정 세분화밖에 답이 없다. 유니폼 관련 부분을 살펴보자. 2016~2017시즌 V리그 운영요강 제48조에는 '한 팀의 모든 선수는 같은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하여야 한다(리베로 제외)'고 명시돼 있다. 이 조항에서 '같은 디자인'에 대한 해석도 불분명한데다 변수 발생에 대한 규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의 말대로 유니폼이 찢어지는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에 대한 규정이 없다. 경기 중 발생한 돌발 변수이기 때문에 '일부 선수가 다른 팀원들과 다른 유니폼을 착용했을 경우 해당 선수는 다른 팀원들과 같은 유니폼을 착용하기 전까지는 경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문구를 적용할 수 있는지는 해석 상의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
당시 점수 삭제에 대한 부분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사실 이러한 처벌 사례는 국제적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유니폼 검사를 하는 운영 담당자가 매뉴얼에 정해져 있고 V리그 운영요강보다 훨씬 강한 규정으로 제재하고 있다. 때문에 부정 선수가 발생할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한데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사례였고, 당혹감 속에 근거 없는 결론을 내리며 논란을 야기했다.
이 부분은 로컬룰을 정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처럼 예기치 않게 일어날 수 있는 변수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규정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 정도 문제는 FIVB 규정보다 로컬룰이 우선시될 수 있다.
그 동안 KOVO는 많은 규정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허점이 많았다. 이유는 하나였다. 구단들의 편의를 봐주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었다. 그래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규정들도 제법 많다. 누군가 악용을 하려면 할 수 있다는 얘기다.
KOVO는 규정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남기지 않기 위해 제도 보완을 위한 테스크포스 팀을 만들었다. 이참에 확고하고 세분화된 규정 보완으로 불필요한 논란거리를 싹부터 잘라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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