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대회에서 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아요."
'여제' 심석희(20)가 비로소 웃었다.
심석희는 22일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릴레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왕의 대관식이었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3000m 릴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5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에는 1500m 세계랭킹 1위를 달리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희망을 밝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20일 열린 주종목 1500m에서는 마지막에 역전을 허용하며 최민정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21일에는 중국 판커신의 '나쁜 손'에 실격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심석희는 마지막날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500m 결선에서 '나쁜 손' 논란을 빚었던 판커신을 실력으로 제압하며 여제의 위엄을 보였다.
경기 뒤 심석희는 "준결선에서 판커신과 같은 조였는데, 붙지 않았다면 아쉬웠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중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충분히 더 거칠게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넘어지지 않도록 잘 버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굳게 다짐했다.
동료 최민정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솔직히 이전에도 중국 선수들의 그런 경우가 너무 많았다"며 "체력과 스피드를 더 올려서 아예 부딪침 없이 확실히 추월한다면 여지를 주지 않고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합작한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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