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가 장도에 오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키프로스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영국을 경유해 키프로스에 입성한다.
그동안 키프로스컵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대회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4월 개막할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최종예선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 짙다. 윤덕여호는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아시안컵 최종예선 B조에 속했다. 조 1위에만 주어지는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해 쉽지 않은 여정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은 북한에 절대 열세다. 역대 전적은 1승2무14패다. 더욱이 평양에서 열리는 만큼 심적 부담도 크다.
가뜩이나 홈팀 북한 여자 축구팀은 세계적 수준의 강팀이다. 이번 키프로스컵에 북한도 출전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아시안컵 최종예선의 전초전' 성격을 지닌다. 북한은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와 A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스코틀랜드와 함께 B조에서 조별 리그를 치른다.
키프로스컵에서 남북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대회 규정상 A조 1위와 B조 1위는 결승에서 만난다. 만약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조 1위를 하면 남북대결이 열린다. 또한 남북이 동시에 조 2위나 3위를 할 경우에도 각각 3, 5위 결정전에서 만날 수 있다.
최종 모의고사를 앞둔 윤덕여호. 키워드는 '체력과 압박'이다. 윤 감독은 키프로스컵을 앞두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비롯, 유영아(구미 스포츠토토) 김정미 김도연(이상 인천 현대제철) 심서연(이천 대교) 등 베테랑들을 대거 소집했다. 당초 세대교체를 구상했으나,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조에 편성되면서 계획을 수정했다. 윤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 된 만큼 베테랑들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수의 베테랑이 합류한 만큼 조직력과 경험은 충분하다. 반면 체력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윤덕여호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당시 경기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로 압박도 느슨해져 수세 몰리는 상황이 수 차례 발생했다.
윤 감독은 "오랜 시간 발을 맞춰 본 선수들이 합류했다. 우리의 강점은 조직력"이라면서도 "하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은 세계적인 강호다. 특히 체력이 엄청난 팀"이라고 덧붙였다.
윤덕여호가 출전하는 키프로스컵은 다음달 1일 개막해 8일까지 열린다. 윤덕여호는 1일 오스트리아와 첫 경기를 치른 뒤 3일과 6일 각각 스코틀랜드, 뉴질랜드와 차례로 격돌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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