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2017년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숨가쁜 이가 있었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과 주장 염기훈이다. 수원은 전날인 22일 저녁 일본 가와사키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예선 1차전을 치렀다.
경기를 끝낸 뒤 밤늦게 숙소로 돌아온 서 감독과 염기훈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 참석을 위해 밤잠을 설쳤다.
이들 둘은 나머지 선수단을 남겨두고 구단 프런트와 함께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급히 하네다공항으로 향했다. 12시까지 감독-선수 오찬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달려온 이들에 대한 주요 관심사는 아무래도 전날 열린 가와사키전이었다. 수원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며 1대1로 비겼다.
ACL 1차전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숨은 복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선수들이 경기가 펼쳐진 가와사키 도도로키스타디움의 잔디 상태 때문에 무척 애를 먹었다고 한다.
염기훈은 "경기장의 잔디가 무척 낯설었다. 중동의 '떡잔디'같은 것도 아니었다. K리그나 전지훈련 때 밟아 본 것과도 크게 달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잔디 상태가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염기훈은 "일단 잔디 자체의 강도가 무척 딱딱했다. 여기에 듬성듬성 심어져 있어서 촘촘하게 매끄러운 다른 잔디와 낯설어서 평소 쓰지 않던 근육에도 무리가 왔다"고 설명했다.
일본 J리그를 오랜 기간 경험하고 수원에 입단한 김민우도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수원은 가와사키전에 앞서 사간 도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는데 이곳 잔디 상태와도 크게 달랐다. 염기훈은 "김민우가 작년에 가와사키 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올해 이상하게 변해있다며 고개를 갸우뚱하더라"고 전했다.
잔디 상태가 괜한 핑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스리백 빌드업에 초점을 맞춘 수원 선수들 입장에선 세밀한 플레이를 전개하는 데 애를 먹었던 요인인 된 것으로 보인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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