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다시 한번 유저들 입방아에 올랐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게임사라면 유저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일상적인 일. 특히, 넥슨 정도의 덩치를 지닌 게임사가 유저들에게 거론되는 것은 특이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조금은 다른 상황이다. 한국 장학재단이 기업, 기관, 단체 등으로부터 모금한 기부금으로 구성된 '푸른등대 기부 장학생'을 선발하면서 넥슨의 선행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재단 측이 공개한 신규 장학생 선발계획을 보면 '넥슨코리아가 세월호 피해 유가족의 국내 4년제 및 전문대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졸업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건' 당시 10억 원의 성금을 기부했으며, 이 기부금이 매년 재단 측이 공개한 것처럼 활용되고 있었다.
이번 사례가 드러나면서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표하고 있지만 정작 넥슨 측은 이러한 반응을 오히려 의아해하고 있다.
넥슨 측 관계자는 당시 범국민적인 아픔을 남긴 참사에 자신들의 행보를 일일이 알리는 것도 옳지 않았기에 당시의 기부가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수년 전에 진행된 일이 이런 식으로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실 넥슨이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2016년 설립된 넥슨 어린이 재활병원을 위해 넥슨은 200억 원 가량의 금액을 기부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독서 공간인 작은책방 사업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칭찬 받아 마땅한 일임에도 이러한 넥슨의 행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발생한 넥슨의 오너 리스크,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유저들의 곱지 않은 여론이 이번 선행에 대한 평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매출이 많은 회사가 이런 선행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허나 넥슨이라는 조직은 하나의 유기체가 아니다. 넥슨 내에서도 각기 다른 활동이 진행 중이다. 넥슨에 속한 이들과 조직의 행보가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넥슨이 잘한 것과 못한 것은 구분해서 칭찬하고 비판할 필요가 있다.
넥슨이 지금까지 드러난 기부활동은 기부활동 자체로 칭찬할 일이다. 여기에 유저들이 넥슨에 실망했던 점을 덧붙이며 '못한 게 있으니 이번 건은 잘한 것도 아니다'라고 폄하할 이유는 없다.
반대로 넥슨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칭찬받을 일을 했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지적받는 단점들이 없던 일이 되는 것 역시 아니다. 잘한 것과 못한 것은 같은 시간대에 공존하는 것이지, 둘 중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흔히 쓰는 말로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말이 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유사한 발음에 빗댄 이 표현은 말 그대로 모든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는 이를 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명확한 기준에 의거해 아군, 적군 구분 없이 모두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를 의미하는 것이다. 성격 나쁜 군대 선임이 후임의 행동을 두고 어떻게든 트집을 잡는 것을 '모두까기'라고 하지는 않는다.
게임사는 하나의 유기화합물이 아니다. 칭찬 받을 측면과 비판 받을 측면을 모두 지니고 있으며 그 비율이 어느 쪽이 크고 작냐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이를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하고 정확한 반응을 보일 때 게임사들도 보다 발전적인 형태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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