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지난 20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7회에서 시청자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죽은줄로만 알았던 아모개(김상중 분)가 백발을 산발하고 초점 없이 흔들리는 눈동자로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시청자는 아모개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환호하면서도 그의 초췌한 몰골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가 전한 깊은 울림과는 별개로 동사 드라마 '주몽'의 해모수를 닮았네, 영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비슷하네 하며 또 다른 방식으로 아모개에게서 즐거움을 찾았다.
이토록 처참한 아모개의 모습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역적' 분장을 담당하고 있는 오영철 팀장은 "해모수도 간달프도 아닌 명백한 아모개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아모개의 모습을 크게 3단계로 구분해 뚜렷하게 차별화를 주려고 했다. 씨종 시절과 익화리 큰어르신으로 거듭난 모습, 그리고 모든 것을 빼앗긴 지금이다.
오 팀장은 "워낙 중요한 장면이라 7회 대본이 나오자마자 김진만 감독과 아모개 분장에 대해 상의를 많이 했다. 그 기간이 무려 한달이었다. 익화리 큰어르신 시절과 확연히 다른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모든 것을 잃고 나약해진 아모개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아무렇게나 자라난 수염과 머리, 거친 피부까지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여기저기 푹 꺼진 얼굴과 눈 밑을 가득 채운 주름은 특수분장이다. 씨종, 익화리 큰어르신 시절의 분장보다 시간은 배로 걸리지만 시청자의 열렬한 반응에 배우 김상중조차 즐겁게 메이크업에 임하고 있다. "익히 알려졌듯이 김상중이 씨종 역할은 처음이라 이렇게 처참하게 분장한 것도 처음이라더라. 자신의 모습을 보고 굉장히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뜨겁게 반응해줘 뿌듯하다. '역적' 분장팀과 의상팀은 역사적 고증을 기반으로 연산군 시대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심혈 기울인 만큼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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