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징크스요? 그게 뭐에요?"
골키퍼 윤보상(24)은 지난해 광주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처음엔 그 누구도 윤보상을 주목하지 않았다. 골키퍼치곤 작은 1m84의 키에 평범한 기량의 신인인 듯 했다.
수많은 신인들이 K리그 무대를 밟았다가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사라져갔다. 그만큼 냉정하고 혹독한 세계다. 윤보상은 달랐다. 보란 듯이 살아남았다. "신인이라고 해서 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다른 생각은 없다. 팀 승리를 위해 내 몸이 깨져도 상관없다."
윤보상은 광주의 골문을 든든히 사수했다. 턱 밑이 깊게 찢어지고 발가락 인대가 끊어져도 대포알 슈팅을 향해 몸을 내던졌다.
그의 선방쇼에 빛고을이 들썩였다. "대박 신인이 나타났다." 윤보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180도 달라졌다. 윤보상은 2016년 K리그 클래식 22경기에서 21실점을 했다. 20경기 이상 출전한 골키퍼 중 유일한 0점대 방어율을 자랑했다. "기록 신경 안 쓰고 한 경기 한 경기 내가 만족할 때까지 정신없이 달렸더니 0점대 방어율을 달성했더라."
그러나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 윤보상은 다가올 내일을 향해 오늘을 불태우고 있다. 2017년 K리그 클래식 개막도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 긴장이 될 법도 한데 윤보상은 그렇지 않다. "긴장보단 기대가 더 크다."
윤보상은 지난 시즌 막판 발가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겨울 동계훈련을 100% 소화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전지 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회복에 전념했다. 윤보상은 "약 2개월 가량 쉬었다. 물론 개인훈련으로 준비도 했지만 완전히 채울 순 없었다"며 "이젠 말끔히 나았고 포르투갈 전지훈련동안 연습경기도 문제없이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제 프로 2년차로 접어든 윤보상, 더 강해졌다. 그는 "흔히 2년차 징크스가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사실 난 그게 뭔지도 잘 몰랐다"고 웃은 뒤 "징크스는 본인이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다른 것에 얽매이지 않고 부담을 내려놓는다면 징크스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물론 부담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아직 어리고 프로 2년차에 불과한데 최후방을 맡으니 당연히 어깨에 짐이 무겁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걸 견디고 이겨내는 게 프로의 삶"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짐을 지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겐 기쁨이자 행복"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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