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떤 운명이 광주를 기다리고 있을까.
광주는 클래식 무대의 떠오르는 다크호스다. 적은 예산으로 인해 빅스타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스쿼드 두께도 얇아 언제나 강등 1순위로 꼽히던 구단. 하지만 남기일 감독의 지도 아래 끈끈한 팀으로 진화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특유의 물러서지 않는 공격 축구로 클래식 8위를 달성했다. 구단 창단 이래 최고 순위다.
올 시즌 광주의 목표는 무얼까.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남 감독은 "올 시즌 목표는 잔류"라며 "지난 시즌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매 시즌 우리의 현실적인 목표는 잔류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실적 진단이다. 지난 시즌 리그 20골로 K리그 클래식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석권했던 정조국(강원)은 더 이상 광주에 없다. 탄탄한 피지컬과 투쟁심을 바탕으로 중원을 든든히 수호하던 이찬동도 제주로 둥지를 옮겼다. 공수 조율을 도맡았던 '캡틴' 여 름도 상주에 입대 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전력 손실. 광주는 매 시즌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 시즌엔 타격이 더 커보인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정영총 이한도 이우혁과 외국인선수 바로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100% 만족하긴 어렵다. 남 감독도 "지난 시즌엔 올림픽대표팀급 신인들이 입단을 했는데 올 시즌엔 그 정도의 신인은 없다"고 말했다.
자세를 한껏 낮추고 있는 광주. 그러나 목표만은 분명하다. 강등을 피하는 것이 1차 목표지만, 궁극적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향상된 위치다.
남 감독은 "지난 시즌에 우리가 8위 했는데 올 시즌에는 조금 더 순위를 올려야 할 것 같다"며 "바꾸고 싶은 것은 순위다. (지난 시즌 달성했던) 8위 보다 더 올라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 감독이 말한 8위 보다 높은 순위는 곧 그룹A를 뜻한다. 최종 목표는 6강 진입이다.
잔류와 그룹A 사이의 간격은 크다. 꿈을 향한 질주. 원동력은 간절함이다. 선수들도 강력한 정신무장을 통해 2018년 비상을 노리고 있다. 수문장 윤보상은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공격수 정영총은 "전 소속팀 제주에서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손을 잡아준 광주에 감사하다. 그라운드에서 멋진 활약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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