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녹내장학회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결과에 따르면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710명 중 63명만이 본인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겨우 8%의 환자만이 자신의 질병에 대해 자각하고 있었다.
녹내장은 눈 속 시신경이 점차 약해지면서 보는 범위가 서서히 좁아지는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기 어렵다. 특히, 녹내장은 초기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진단기회를 놓치기 쉽다. 결국, 정기검진만이 실명의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인 셈이다.
실제로 건양대학교 김안과병원 황영훈교수팀이 발표한 '녹내장의 진단경로'라는 제목의 논문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김안과병원에서 녹내장을 처음 확진 받은 환자 484명을 대상으로 진단경로를 조사한 결과, 다른 증상 때문에 안과를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된 경우가 74.2%에 달했다. 그밖에 건강검진을 통해 발견된 경우가 12.4%, 녹내장 관련 증상 때문에 발견된 경우가 11.8%, 가족력으로 인한 검사 진행이 1.7%로 나타났다.
한국인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녹내장으로 알려진 원발개방각녹내장의 경우, 환자의 평균 나이 54.8세에 안압이 높은 경우가 21.3%에 달했다. 시야결손의 종류에 따라 분류했을 때 초기 진단이 57.1%, 중기가 26.3%, 후기 및 말기가 16.6%로 나타났다.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를 받아도 실명에 이를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황영훈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질환 중 하나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가 진단이 어렵다"며 "한 번 손상된 시신경과 시력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을 받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0세 이상은 최소한 1년에 1번은 반드시 안과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40세 미만일지라도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도근시(안경도수가 6디옵터 이상),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눈에 외상이나 눈속 수술을 받은 일이 있는 경우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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