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강릉세계선수권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첫승을 신고했다.
4일 강원도 강릉 컬링센터에서는 2018년 평창패럴림픽의 테스트이벤트로 2017년 휠체어컬링세계선수권 예선전이 열렸다. 김종판, 서순석, 차재곤, 조민경, 이동하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난적' 미국과 맞붙었다. 미국은 1엔드부터 3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은 1엔드 안방 부담감속에 의외로 고전했지만 2-3-4엔드에서 1점씩을 따라붙으며 3-3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4엔드에 김종판을 이동하로 교체하며 변화를 꾀했다. 5엔드 미국에 1점을 허용한 후 3-4로 밀렸지만 뒤로 갈수록 강해지는 뒷심을 펼쳐보였다. 7엔드에서 절묘한 스킬로 2득점, 8엔드에서 3득점에 성공하며 최종 스코어 8대4로 완승했다.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첫승의 기쁨을 나눴다.
경기후 선수들은 이구동성 초반 경기가 풀리지 않은 것에 대해 "첫경기의 부담감이 있었던 것같다"고 했다. 이천훈련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단한 빙질에 적응하느라 초반 애를 먹었지만 경험과 지략을 바탕으로 극복해냈다. 선수들은 "우리의 목표는 일단 4강이다. 지난 대회 러시아가 우승했고, 노르웨이가 준우승했고, 우리는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관심도 많고 부담감도 크지만 응원을 에너지 삼아 좋은 경기를 펼쳐가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평창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백종철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승부처를 묻는 질문에 "우리 선수들이 7-8엔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그 시작점은 4엔드 선수교체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팀은 4엔드에 이동하로 선수를 교체했다. 7-8엔드에서 막판 경기력이 살아나며 3-4로 밀리던 경기를 8대4로 뒤집어냈다. 백 감독은 "아직 가다듬을 점이 있지만 연습량만큼은 세계 최강이라 자부한다. 하루 6~8시간의 훈련량을 이겨낸 만큼 리그 막판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천훈련원장 출신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경기 직후 대표팀을 찾아 첫승의 기쁨을 나눴다. 훈련원장 출신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하는 이 회장은 "훈련한 대로만 하면 된다. 첫경기 고비를 잘 넘었으니 다음 경기부터는 쉬울 것이다. 매경기가 결승전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적에 대한 기대치를 묻자 "이번 대회는 전력을 좀 감춰야 된다. 내년에 잘하는 게 진짜다"라는 말로 안방에서 풀리그전을 펼치는 선수들의 부담감을 덜어줬다. 한국은 5일 독일, 노르웨이, 6일 스위스, 7일 러시아, 캐나다, 8일 스코틀랜드, 9일 핀란드, 중국과 잇달아 맞붙는다.
한편 첫날 경기에서 '디펜딩챔피언' 러시아는 스위스에 6대5로, 노르웨이에 7대3으로 승리하며 2승을 기록했다. 핀란드도 중국에 5대2로, 스위스에 6대5로 승리하며 2연승했다. 지난해 2위 '강호' 노르웨이는 독일에 15대2로 대승하며 1승1패를 기록했다. 스코틀랜드는 캐나다에 4대5로 졌지만 중국을 잡으며 1승1패를 기록했다. 중국은 스코틀랜드에 3대5로 패하며 2연패했다. 스위스 역시 러시아, 핀란드에 2연패했다. 9일까지 리그전이 이어진 후 10일 플레이오프, 11일 준결승, 결승전이 펼쳐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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