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뻔뻔했다. 분명한 자신의 잘못을 피해자의 잘못인 것처럼 둘러댔다. 그러면서도 부진했던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 이야기다.
이브라히모비치는 4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 본머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전방에 나섰다. 맨유의 공격 마무리를 맡았다. 6일 전 웸블리에서 사우스햄턴을 상대했던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결승전에서의 이브라히모비치가 아니었다. 당시 이브라히모비치는 2골을 넣으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맨유는 우승했다.
본머스전에서는 달랐다. 좋은 찬스를 놓쳤다. 몸이 무거웠다. 가장 아쉬운 것은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후반 16분 페널티킥을 찼지만 보루치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력 부진이 문제가 아니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전반 종료 직전 본머스의 타이론 밍스와의 공중 몸싸움 도중 팔꿈치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밍스는 얼굴을 감싸쥐고 넘어졌다. 발단은 바로 직전 상황이었다. 밍스는 볼을 향해 뛰어가다 넘어져있던 이브라히모비치의 머리를 밟고 지나갔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에 격분에 '보복행위'를 했다. 정작 주심은 이브라히모비치를 밀친 서먼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서먼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맨유는 '한 명이 빠진' 본머스와 1대1로 비겼다 .
경기 후 이브라히모비치는 밍스를 가격한 장면에 대해 "난 단지 점프했을 뿐이다. 밍스가 내 팔꿈치로 뛰어들었다"고 했다.
뻔뻔한 변명이었다. 그 장면 직전 이브라히모비치는 분명 밍스를 향해 자기 머리를 가리키며 뭐라고 이야기했다. 머리를 밟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직후 이어진 코너킥에서 점프를 하며 팔꿈치로 밍스의 머리를 가격했다. 누가 보더라도 고의성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직설적인 말로 유명하다. "내가 얼마나 완벽한지 웃지 않을 수 없다"부터 "즐라탄이 없는 월드컵은 볼 것이 없다"까지 그의 어록은 다양했다. 올 시즌 맨유로 이적하면서는 "맨유의 왕이 아닌 신이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발언에 대해서는 지지보다는 비난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이브라히모비치에게 평점 1점을 주면서 '퇴장당해야 했고, 움직임도 둔했으며 기회도 놓쳤다'고 혹평했다. 게리 네빌은 "UFC경기를 보고 있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머리를 밟았고 이에 그 사람은 팔꿈치로 가격했다. 둘다 퇴장을 받았어야 했다"고 했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이브라히모비치는 사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3경기 출전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의 부진에 대해서는 '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늘 무승부는 모두 나때문이다. 페널티킥 실축 외에도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경기를 통해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같은 좌절은 오늘이 처음은 아니다. 극복해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브라히모비치의 얼굴을 밟은 밍스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고의적으로 밟은 것이 아니다. 전혀 고의성은 없었다. 이 경기는 나혼자만의 경기가 아니다"고 고의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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