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도 사행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복권, 강원랜드(내국인 카지노), 스포츠토토 등 사행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잠정)은 20조3558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집계하는 사행산업(외국인 전용 카지노 포함) 매출은 2015년에 20조5042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2년 연속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인생 한방'을 바라는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운에 배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3조8855억원으로 전년(3조5551억원)보다 9.3% 증가했다. 2003년의 4조2342억원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판매된 복권 중 로또는 3조5660억원으로 2003년(3조8242억원) 이후 최대치다.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6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8%(628억원) 증가했다. 매출에는 카지노뿐만 아니라 호텔, 리조트 부문의 매출이 포함됐지만 카지노의 매출 비중이 95% 정도를 차지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경마장을 찾는 사람은 줄었지만 마권 매출액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해 경마장을 찾은 인원은 모두 1316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4만9000명 가량이 줄었다. 그러나 매권 매출액은 7조7459억원으로 전년보다 137억원(0.2%) 증가했다.
스포츠토토 발행도 큰폭으로 늘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토토의 매출액은 4조4415억원으로 2015년 매출액 3조4494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내년에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증량발행분이 3천725억원에 달한 때문이다. 증량발행이란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를 지원하기 위해 상품을 추가로 발행하는 별도 발행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선 사행산업의 중독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어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행산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한탕주의를 노리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사행산업의 특성상 이용자들의 중독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어 적절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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