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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리버풀전 패배는 달랐다. 1대5로 완전히 무너졌던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도 이렇지는 않았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자신과 동의어 같던 아스널에서 장악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5영국 데일리미러 앤디 던의 칼럼 제목처럼 '여느 빅경기 실패와는 다른 패배'였다. 정말로 우리는 20년간 진행되어 온 벵거 시대의 종말을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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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아스널의 가장 큰 존재였던 벵거 감독 입장에서는 그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스널은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올리비에 지루는 영향력이 없었고, 수비진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리버풀의 압박도 좋았지만 조직력 자체를 잃어버렸다. 결국 벵거 감독은 산체스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었다. 산체스는 곧바로 존재감을 보였다. 그제서야 조금 아스널 스러워졌다. 묻혀있던 대니 웰벡은 산체스의 멋진 패스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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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인색한 벵거 감독의 선택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벵거 감독은 언제나 그렇게 위기를 넘겼다. 벵거 감독의 아웃을 원하는 팬들의 분위기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벵거 감독을 지지하는 팬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는 분명 다르다. 고집스럽게 자신의 철학을 지키던 벵거 감독은 인내심을 잃고 있다. 무엇보다 외부의 시선을 잠재울 수 있던 가장 큰 무기인 팀내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벵거 감독은 과연 아스널을 계속해서 이끌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그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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