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군단 사령탑'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역사도 새로 썼다.
흥국생명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3, 25-21) 승리를 거뒀다.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 흥국생명은 홈에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박 감독은 여성 사령탑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는 역사를 썼다.
1980년대 스타플레이어인 박 감독은 현역 시절 영리한 플레이로 '코트 위의 여우'로 불렸다. 1984년 LA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박 감독은 배구 해설, 교수 등으로 활약했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의 사령탑에 오른 박 감독은 부임 첫 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이재영을 품에 안으며 새틀짜기에 나섰다. 자유계약(FA)으로 센터 김수지까지 영입하며 구슬을 꿰맸다. 물론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특유의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엄마 리더십'을 앞세워 세 시즌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동시에 여성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프로스포츠 정상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박 감독 이전에도 조혜정(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이옥자(여자프로농구 KDB생명) 감독 등이 정상에 도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은 박 감독은 이제 챔피언결정전 챔피언에 도전한다. "우리가 훈련한 것을 코트 위에서 보여주지 못할까 염려된다. 부담은 없다." 매 경기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박 감독의 무한도전은 이제 막 첫 장을 완성했을 뿐이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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