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가 열린 인천계양체육관. 대한항공의 3대2(25-17, 23-25, 25-20, 20-25, 15-13) 승리가 확정된 순간 '베테랑 듀오' 김학민(34)과 한선수(32)는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 승리를 넘어 우승이라는 간절함을 현실로 만든 꿈의 시간이었다.
기나긴 여정이었다. 공격수 김학민과 세터 한선수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하는 자타공인 '에이스'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두 선수를 품에 안은 대한항공은 매년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정상 도달은 멀고도 험했다. 2010~2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은 없다.
한 해 한 해 흐를수록 베테랑 듀오의 우승 열망은 더욱 간절해졌다. 은퇴 전에는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는 강렬함이었다. 둘은 올 시즌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며 그 어느 때보다 굳은 각오를 다졌다.
굳건한 다짐은 코트 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한선수는 개막 직전까지 대표팀에서 뛴 탓에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훈련을 하려고 해도 시간이 없다. 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한선수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매 경기 코트에 나서 경기를 조율했다. 다양한 패턴으로 공격을 풀어내는가 하면, 정확한 서브로 팀에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또 한 명의 '베테랑' 김학민 역시 나이를 잊은 불꽃 투혼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서 481점을 몰아치며 공격에 앞장섰다. 공격 성공률(56.82%), 후위 공격성공률(59.34%)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시즌 초반 부상 탓에 한동안 고생했지만, 코트에서 만큼은 펄펄 날았다. 박기원 감독이 "이제 노장인데 체력 부담이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다. 이런 저런 잔부상을 달고 산다. 그러나 정말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한다"며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였다.
간절한 우승 열망을 현실로 이뤄낸 '베테랑 듀오' 김학민과 한선수는 이제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통합 우승을 향해 다시 한 번 투혼을 불태운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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