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렵게 됐지만 챔프전 갔을 때 경험이라 생각한다."
그야말로 혈투였다. 대한항공이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5-17, 23-25, 25-20, 20-25, 15-13)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25승10패 승점 72점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10~2011시즌 이후 6년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값진 우승. 김학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학민은 34세의 나이에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운동능력으로 대한항공 공격을 책임졌다. 김학민은 "6년 전 우승했을 때 편하게 했다. 빨리 결정됐다. 올핸 어렵게 했다"면서도 "이번엔 어렵게 됐지만 챔프전 갔을 때 경험이라 생각한다. 올라갈 때 이걸 발판 삼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경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챔프전을 향한 도전. 관건은 부담감 내려놓기다. 김학민은 "선수들이 마음을 편하게 먹고 부담 없이 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도 세 번만에 확정한 것인데 큰 경험 되길 바란다"며 "어려운 상황 이겨낸 것이 좋은 경험돼서 챔프전도 이겨내면 좋겠다. 선수층도 두터워서 유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에게 애틋한 팀이다. 2006~2007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이후 줄곧 한 팀에 있었다. 김학민은 "처음 입단한 팀이다.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우리 팀은 가족적 분위기다. 회사에서도 신경 많이 써준다. 다른 팀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혜택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김학민의 나이도 어느덧 34세. 노장에 속한다. 김학민은 "나이를 먹다보니 운동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 생각도 많이 바뀌고 달라지더라. 어렸을 땐 모르고 지나갔던 게 나이 먹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며 "옛날엔 부담을 가졌다면 지금은 그런 게 없어졌다. 큰 부담을 가지면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우승을 했지만, 또 다른 목표가 있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챔프전 우승을 하는 게 내 제일 큰 꿈"이라고 했다.
박기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만에 우승을 했다. 자유로운 소통이 비결이었다. 김학민은 "출퇴근 자유로운 부분, 예전부터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숙소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지친다. 운동하고 집 가면 마음도 편하고 잠도 잘 잔다"면서 "감독님 오셨을 때 그런 부분 좋았다. 처음 오셨을 때 보다 우리에게 더 해주려고 하신다. 몸이 안 좋아 말씀드리면 쉬기도 한다. 그래서 시즌 중반부터 체력 관리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감독님께서 화를 많이 내시지 않느냐'는 질문엔 "감독님이 화내시기 전에 내가 일부러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면 웃으시더라. 애들도 감독님께 소리 듣는 것 보단 덜 주눅드는 것 같다"며 "소통이 어느 때보다 잘 됐다. 선수들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쳤다"고 했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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