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리트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처량했다. 자존심은 제대로 짓밟혔다. 아스널 최대의 굴욕이었다.
아스널은 7일 밤(현지시각) 영국 런던 에미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1대5로 대패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5로 졌다. 최소 4골차 이상의 대승이 필요했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경기가 열리기 전 기자회견에서 "무조건 공격을 해야 한다. 골을 터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다들 알고 있었다. 현실적으로 아스널이 8강에 오르기는 쉽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아스널이 실질적으로 노려야 할 것은 자존심 회복이었다. 승리를 거둬야 했다.
전반은 인상적이었다. 전반 20분만에 시어 월콧이 첫 골을 집어넣었다. 이후 아스널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추가골에 대한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역시 아스널은 아스널이었다. 변죽만 울렸다.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3분 올리비에 지루에게 찾아온 기회가 아쉬웠다.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다. 지루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헤딩슛은 골문을 넘어갔다. 여기까지였다.
아스널은 급격하게 기세가 떨어졌다. 제풀에 꺾였다. 코시엘니의 퇴장은 악재였다. 후반 10분 레반도프스키에게 동점 페널티킥골을 내줬다. 이후 투지도 보이지 않았다. 후반 13분 아르연 로번이 쐐기골을 꽂았다.
벵거 감독은 후반 27분 산체스, 램지, 지루를 불러들였다. 사실상의 항복 선언이었다. 남은 10명의 아스널 선수들은 뛸 의지조차 잃었다. 완전히 무너졌다. 3골을 더 허용했다. 벵거 감독은 그저 자리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후반 중반 이후 관중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남아있는 관중들은 품에서 플래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제 충분하다. 변화의 시간이다.'
한 팬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그는 아스널 선수들보다 더 잘 뛰는 듯 했다. 안전요원에게 제압당했다. 경기장 바깥으로 끌려나갔다. 아스널 팬들은 그에게 더 큰 박수를 보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실망했다는 의미였다.
1,2차전 합계 2대10. 아스널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그리고 처량하게 7시즌 연속 UCL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벵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각을 세웠다. 그는 "월콧이 넘어졌을 때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 레반도프스키의 페널티킥은 오심이었다"고 했다. 아스널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는 "어떤 미래를 말하는가?"라며 질문자를 노려보기도 했다.
과연 아스널의 미래를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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