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원 대한항공 감독(66)은 밥보다 빵을 좋아한다. 또 와인과 캐비어를 즐긴다. 해외에서 오래 생활한 영향이다. 2007년 국내 프로배구 사령탑을 처음 맡기 전까지 주로 이탈리아에 머물렀다. 사고방식도 서구적이다. 지난 4월 중순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자마자 천명한 것이 '합숙 금지'였다. 박 감독은 "팀에 부임하자마자 선수들을 모두 출·퇴근하게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필요없는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는 취지였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이 '합숙 금지'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자율과 책임감이었다. 대한항공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강압보다는 선수들의 의지에 맡기는 선택을 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 자유를 주니 스트레스를 덜 받더라. 그런데 오히려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는 선수들이 하루 전에 스스로 합숙을 하기도 했다. 그것까지 말릴 수는 없었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 만에 프로팀 사령탑을 맡았지만 적응이 빨랐다. 이유가 있었다. 2011~2016년까지 국가대표팀과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선수 선발을 위해 프로배구 현장을 빼놓지 않고 찾았다. 그러면서 V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두 가지 요소를 발견했다. 바로 '강서브'와 '체력'이었다. 박 감독은 "상대방 공격에 수비를 연구하는 것보다 강서브로 상대 조직력을 흐트러뜨려 이단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원한 강서브는 100%는 아니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만족할 만 하다"고 설명했다.
체력관리는 박 감독이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박 감독은 "대한항공에는 좋은 레프트 자원이 많아 로테이션을 하면 상대가 분석하기 껄끄러워 진다. 이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선 체력관리가 필수였다"며 "시즌 중간에 부상 선수가 생겨 다소 삐그덕거렸지만 나름 잘 버텨왔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다. 세계배구 흐름을 빠르게 파악한다. 특히 국내에 스피드배구를 도입한 선구자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상대가 블로킹을 준비하기 전에 공격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스피드배구다. 이 철학을 대한항공화시킨 것이 적중했다. 공격 테크닉이 부족한 선수들에게는 세터가 공격을 할 수 있도록 개개인마다 차별화된 스피드를 부여하도록 강조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첫 번째 관문을 넘었다. 지난 7일 남은 승점 1점을 채우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아직은 끝난 것이 아니다. 챔피언결정전이 남아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해 대한항공이 박 감독에게 원한 건 한 가지였다. 대한항공의 한,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었다. 대한항공은 V리그가 2005년 태동한 이후 세 차례 챔프전에 올랐지만 단 한 차례도 우승컵에 입을 맞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그 동안 길게 보고 팀을 운영했다면 단기전은 별도로 팀을 준비를 해야 한다. 팀 컬러가 달라야 한다"고 전했다. 또 "선수들에게 한이 있더라. 철저하게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멘탈 트레이닝을 시도해 한을 풀어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
홍현희♥제이쓴, 80억 압구정 집 두고…子 위한 세컨하우스 임장 "대 프로젝트" -
유부남 경제학자·'세 아이 엄마' 톱가수, 호텔 방 드나들다 결국..일본 역대급 '불륜 파문' 충격 -
이주승, 1억 상금 주인공.."살면서 1등 거의 없는데 정말 행복" -
前하이닉스 김준상 아나, 퇴사 후 '억대 성과급' 소식..주식 매도까지 '웃픈 현실' ('전참시') -
유퀴즈, '짱구 엄마' 故강희선 성우 애도 "목소리로 세상 빛내주셔서 감사" -
'성매매 옹호·폭행범 응원' 논란 김동완, 소속사 없이 "혼자 가기로 했다" 폭탄 고백 [전문] -
"기분이 태도 되면 안 돼" 유재석, 프로 정신 다잡았지만 '속내 들통' ('놀뭐') -
피에스타 린지, 2년 열애 끝 '내일(5일)' 비연예인男과 결혼
- 1.96년 월드컵 역사상 이런 팀 있었나...32강 탈락했는데, 패배 기자회견에 쏟아진 박수, 울컥한 카보베르데 부비스타 감독 "자부심 가져야"
- 2."박지성이 한국 축구 구한다!" 日도 깜짝 조명, 韓 축구 레전드 등장 주목→"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최고 풀백 이영표, 박주호도 합류"
- 3.[오피셜]'손흥민이 갔어야 할 그곳' 월드컵 16강 대진 완성…포르투갈vs스페인, 아르헨티나vs이집트, 멕시코vs잉글랜드, 브라질vs노르웨이 대격돌
- 4.'역전 만루포' 테오스카가 오타니를 살렸다, 6이닝 9K 3실점 패전위기서 구해내...LAD 4-3 SD
- 5.행운의 번트안타와 실책을 눈감아준 3루타 판정, 이정후 타율 0.319로 5위→4위